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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11월 들어 120% 급등한 이유는

연기금, 1100억원 어치 순매수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 영향
금리 인상 종료…성장주에 긍정적
외형 성장 및 실적 개선 기대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12%) 오른 8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두산로보틱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454910)의 주가가 이달 들어 120% 가량 급등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이 두산로보틱스 1100억원 어치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선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과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단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12%) 오른 8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선 119.6%(4만4500원) 급등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세는 이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5조3023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한 지난달 5일 시총(3조3317억원) 대비 2조원 가량 몸집이 커졌다.

투자자별 순매수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두산로보틱스 110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인 삼성SDI는 631억원어치, 3위인 카카오는 539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더 많이 사들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중 협동 로봇 제조와 솔루션 제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272대 1, 일반청약 공모 경쟁률 524.05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33조원을 모은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160%까지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시행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급등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에 따라 로본은 법적으로 보행자의 지위를 부여받아 인도로 다닐 수 있게 됐고, 로봇의 실외 이용이 허용되면서 물류 배송·순찰·방역·안내 청소 등 다양한 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기업들의 웨어러블 로봇 이슈가 다수 나오는 중”이라며 “내년 이후 제품 공개 확대 등 웨어러블 로봇 시장 태동으로 관련 부품 밸류체인(가치사슬)까지 관심을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역시 성장주로 분류되는 로봇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좌초될 경우에만 금리를 신중하게 진행해 올리겠다는 데에 동의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로봇주와 같은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빛을 보기 어렵다. 최근 주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생산성의 혁신을 대표하는 기술인 인공지능(AI), 로봇에 주목해 연말부터 연초까지는 로봇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외에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생산성의 혁신이 있다”며 “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정책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고, 그동안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로봇 전반적 수요 창출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로봇 기술 국산화를 지원할 투자 등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협동 로봇 시장의 외형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제품 라인업을 2028년 4개에서 지난해 13개로 확대하며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고, 향후 2026년까지 17개로 확대해 높은 페이로드(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솔루션 판매로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2026년까지 판매채널 확대 계획을 219개로 예상한 바 있다”며 “로봇 수요가 있는 미 진입 시장에 대한 진출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분기 매출액은 125억원, 영업적자는 61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흑자는 아직이지만 이익 체력은 2024년 중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목표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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