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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700만 돌파에 채권시장서 콘텐트리중앙 ‘이목집중’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메인투자자로…수익 상당할 듯
배급·티켓판매도 기대…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제기
신용등급 BBB로 리테일 의존도 높아…개인투자자 관심↑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모니터에 ‘서울의봄’ 포스터가 표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콘텐트리중앙이 채권시장에서 서울의 봄 흥행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서울의 봄 메인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영화 흥행에 따른 대외신인도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BEP)인 460만명을 넘어선 이후에도 흥행몰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콘텐트리중앙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 누적 티켓 매출과 관람객수는 지난 10일 기준 각각 672억원, 697만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봄' 총제작비는 약 233억원으로 이중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30%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리테일 투자 의존도가 높은 콘텐트리중앙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트리중앙이 서울의 봄 메인 투자자로서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신용등급이 ‘BBB(안정적)’로 비교적 낮아 채권 시장에서 리테일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통상 BBB의 경우 우량 회사채 대비 기관보다는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 앞서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와 올해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해 추가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실적 측면에서도 서울의 봄 흥행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 수익은 물론 배급과 메가박스를 통한 티켓 판매 수익이 더해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배급의 경우 전체 티켓 판매 수익의 5~10%를 가져가고 극장 역시 자체 티켓 판매 금액의 40%를 몫으로 챙길 수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19년 이후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만한 대목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콘텐트리중앙의 주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최근 한달 간 17.9% 상승해 관련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 기간산업과 달리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산업은 기관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콘텐트리중앙이 메인 투자자로 참여한 서울의 봄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투자 수익과 더불어 배급, 티켓 수익까지 더해져 호재로 볼 수 있다”며 “이는 향후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봄은 이날 기준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20일만의 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와 ‘7번 방의 선물’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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