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매물 없어도 일단 GO”…증권사 인수에 진심인 우리금융

우리종금, 여의도로 사옥 이전 검토중
종목토론방 형식의 플랫폼 ‘원더링’도 내놔
“부동산PF 부실기업 매물로 나올 가능성”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 우리금융]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 인수를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 앞서 우리금융은 일종의 종목토론방 서비스인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을 론칭했다. 이어 최근에는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 인근에 위치한 우리종합금융을 여의도 증권가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 건물에서 떠나 여의도역 인근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우리종금 사옥 이전은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에서 미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것이다. 

우리종합금융은 국내 유일의 종금사다. 종금업 허가를 갖고 있는 금융사는 증권사 업무 중 증권중개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를 소화한다. 이 때문에 우리종금은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우리금융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우리종금과 합병해 규모를 확장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됐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위한 또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일 주식 관련 MZ 세대를 위한 투자정보와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Wondering)’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원더링은 고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자 중심의 게시판과 특정 주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클럽으로 구성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식 종목토론방과 유사한 서비스다.

우리금융은 이 서비스 출시에 대해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원더링으로 주식투자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추후 증권사 인수가 완료되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우리금융이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구현해 출시까지 해낸 것”이라며 “MZ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하기도 전에 계열사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하고, 종토방 형식의 투자정보 플랫폼 서비스부터 내놓는 것은 그만큼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는 의미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초인 지난 3월부터 증권사 등 인수에 대해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증권·보험사 중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 마땅한 증권사 매물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내년에는 금융업권 M&A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본부장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금융업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미 매물로 시장에 나와있는 회사 외에 부동산PF 잠재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는 회사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저축은행·캐피탈사·증권사 중 외부지원가능성이 열위한 회사는 이로 인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재무적 지원능력이 최상위 수준인 은행금융그룹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2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3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4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5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6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

7‘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 네이버·카카오페이 비교·추천 서비스 동시 입점

8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오픈…5개 보험사와 제휴

9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에 업계 1위 메리츠화재 입점

실시간 뉴스

1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2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3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4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5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