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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새해 경영 ‘6G 점검’으로 시작…“더 과감히, 더 치열하게”

‘R&D 허브’ 삼성리서치 찾아 차세대 통신 기술 살펴
“새로운 기술 확보에 생존·미래 달려”…‘초격차’ 당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4년 첫 경영 행보로 ‘6세대 통신 기술’(6G)를 택했다. 6G 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연구개발(R&D)과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새해 첫 경영 행보다.

이 회장은 삼성리서치에서 ▲6G 통신 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 기술 트렌드를 살폈다. 5G 어드밴스드(5G-Advanced·5G-A)는 기존 5G 대비 10배 빠른 통신으로, 초당 10Gbps 다운로드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회장은 기술 동향을 살피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 회장에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찾은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로 꼽히는 곳이다.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 기술은 물론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장소에서 이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을 당부했다.

삼성리서치는 2019년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에는 6G 백서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원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의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 성과에 대해 격려하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조직문화 만들기’ 등 직원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과 아이디어도 경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6G 주도권 경쟁 치열…삼성의 로드맵은?

이 회장이 살펴본 삼성의 6G 기술은 AI를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6G의 도입은 5G가 인류의 삶과 산업에 끼친 영향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G는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6G 주도권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23년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세계 최초로 5G 통신 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4G 통신이 대중화되기 전인 2011년부터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투자해 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6G 시대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포부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AI ▲고성능 통신용 칩 ▲통신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기술을 폭넓게 발전시키겠단 청사진을 내놨다. 5G 상용화 경험은 물론 스마트폰·네트워크 장비·반도체 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살려 6G 통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하겠단 취지다.

삼성은 이와 동시에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집중한다. 삼성은 2022년 6G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삼성 6G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6G에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열린 포럼에서 삼성은 6G 기술이 ▲초지능화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공간적 특징을 지닌다고 소개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선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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