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위기 기회로’ 테이블오더 스타트업에 투자 몰려
[테이블오더 열국지] ②
‘티오더’ 작년 연간 매출 600억원 돌파
페이히어 지난해 6월 200억원 투자 유치

티오더, VC로부터 1350억원 기업가치 인정받아
2019년 설립한 테이블오더 서비스 플랫폼 ‘티오더’의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관련 제품 수요가 많았던 2022년 매출액보다 약 3배 증가했다. 티오더는 태블릿PC 메뉴판을 통해 인건비와 직원 동선을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도 진행되고 있다. 티오더는 기존에 논의 중이던 국내 투자사와의 투자 유치와는 별개로 해외 투자사 세 곳 이상에서 투자 실사 단계를 긴밀하게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L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주요 밴처캐피탈(VC)로부터 약 13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티오더의 시리즈B 투자유치금액은 약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에 대한 논의는 지난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행사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투자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디지털 솔루션 전환, 특히 티오더의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기존 진출한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에도 저변을 넓혀 내년 중 베트남과 태국에 테이블오더 산업을 진출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회사 측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매출 달성 원인에 대해 “그랜드 하얏트 제주, 인스파이어, JW 매리어트 등 5성급 호텔 진출과 함께 캐나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테이블오더 스타트업 ‘메뉴잇’은 2017년 연간 거래액 3억원에서 2022년에 와서 5년 만에 거래액 4780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절약은 물론 구인과 직원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상공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페이히어도 지난해 6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3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350억원에 달한다.
페이히어는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10만원 내외의 블루투스 카드리더기를 구입하는 것을 제외하면 별도의 약정이나 사용료가 없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등 다양해진 핀테크 결제 수단에도 모두 대응할 수 있고, 새로운 변화가 있더라도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페이히어는 초저비용 포스(POS)로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 규모를 확대해나가면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145억원의 누적 투자금액도 유치할 수 있었다. 현재는 카드사와 전자금융보조업(VAN)의 고객 유치 수수료와 하드웨어 단말기 판매마진을 주요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오더 결제 및 거래 데이터는 그 자체로 가치가 매우 높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사업자 신용평가 모델에 활용될 수 있어 데이터판매 혹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테이블오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국내 투자사들로부터 기존 투자 금액 이상의 투자 유치가 예정돼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어 해외투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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