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기지개 켜자 ‘韓 수출 확대’…5개월 연속 상승세 유지
2월 수출 규모 524억1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4.8%↑
‘바닥 찍고 반등’ 반도체 수출 99억 달러…4개월 연속 성장
대중(對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2.4억 달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2024년 2월 한국의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대중(對中)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규모 확장이다. 이로써 수출은 5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액과 수입액 차이를 나타내는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흑자 행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이런 내용의 ‘2024년 2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1일 발표했다. 2월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3.1% 감소한 481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최근 다시 반등하면서 나타난 성과다. 2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66.7% 증가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1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측은 “설 연휴가 올해는 2월이었지만, 지난해엔 1월이라 국내 조업 일수가 차이가 났던 상황에다 중국의 춘절(2월 10일~17일)로 인한 대(對)세계 수입 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 영향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수출은 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조업 일수를 반영한 2월의 하루 평균 수출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2.2% 오른 수치다. 한국 수출의 우상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2월에는 한국의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7% 상승했다. 이런 상승 폭은 지난 2017년 10월(69.6%) 이후 가장 높다. 반도체 수출 규모은 4개월 연속 성장했다.
2월 ▲디스플레이(20.2%) ▲컴퓨터SSD(18.4%)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7개월 연속 증가했고, 컴퓨터SSD도 2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했다. 다만 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선통신기기 전체 수출 규모는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분야로는 ▲일반기계(2월 1.2%) 11개월 ▲선박(2월 27.7%) 7개월 ▲바이오헬스(2월 9.3%) 4개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휴무와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 최대 수출국인 중국 상황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규모는 춘절의 영향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하루 평균 수출로 보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2억4000만 달러)로 전환됐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규모는 ‘역대 실적’을 2월에 다시 썼다. 대(對)미국 수출은 지난 2월의 기록을 경신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98억 달러로 나타났다. 7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2월 1.0%) ▲아세안(2월 1.4%) 대상 수출은 5개월 연속 ▲중남미(2월 25.1%) 대상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2월 21.4%) 대상 수출은 상승 전환했다.
2월 수입은 48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는 소폭 증가(0.9%)했지만 ▲가스(48.6% 감소) ▲석탄(17.3% 감소)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에너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하면서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수출국에 비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독일·네덜란드·싱가포르 등 무역의존도가 큰 글로벌 통상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며 “수출이 작년 하반기 한국 상저하고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지난 2월 28일 발표한 범부처 수출 확대 전략에서 선정한 20대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별 맞춤형 지원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1200억 달러 이상 ▲자동차 750억 달러 등 핵심 품목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단 취지다. 무역금융 360조원을 지원하고, 수출 마케팅에 1조원 투자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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