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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조준’ 네이버, 삼성과 만든 ‘비밀 무기’ 공개…“로봇이 미래”

‘사우디판 CES’ LEAP 2024 참가…네이버 기술 총망라
‘네옴’ 맞춤형 로봇·AI 기술 소개…빅테크와 어깨 나란히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키노트…세계 첫 ‘로봇 OS’ 발표

네이버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사우디판 CES라 불리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해 세계 빅테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함께 개발한 ‘로봇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네이버는 LEAP 2024에 참가해 자사 기술력을 토대로 꾸려가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한다고 5일 밝혔다. LEAP은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기술 전시회로, 올해 행사는 4일(현지시간) 리야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돼 7일 막을 내린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세계로’(Into New Worlds)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된다. LEAP는 올해 3회차를 맞이한 대규모 전시회로, 사우디판 CES로도 불린다. 지난해 행사에는 세계 183개국에서 17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와 함께 메인 전시관인 빅테크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구글·애플·메타·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IBM 등 세계 굴지의 기술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네이버 부스는 ‘글로벌 기술 융합 기업’(Global Tech Convergence Company)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검색·초대규모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겠단 취지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의 초청을 받아 이번 ‘LEAP 2024’에 참여했다.
네이버가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4’에 마련한 전시 부스.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특히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인 ‘차세대 로봇 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시스템 온 칩(SoC·CPU와 GPU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반도체)·이미지 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과 네이버의 ‘운영체제(OS)·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하겠단 취지다. 양사 기술력을 묶어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Robotics Edge Computing Platform)을 구현하는 게 협업의 주된 목표다. 네이버 측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로봇 대중화를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플랫폼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도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맞춤형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5조원)로 책정된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탈바꿈하는 도시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해당 도시를 로봇·클라우드 등이 대거 접목된 스마트 시티로 마련할 방침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LEAP 2024에서 5일 키노트도 진행한다.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전스’(Tech Convergence for Future Cities)를 주제로 인공지능(AI)·로보틱스·자율주행·클라우드·디지털 트윈·확장현실(XR) 등 팀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미래 스마트시티 청사진을 키노트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사우디 사업 확장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단 기대도 나온다.

석 대표는 특히 키노트에서 팀 네이버가 만든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ARC mind powered by Whale OS)를 공개한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봇의 제어·인지·이동을 위한 전용 웹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웹 API)도 포함돼 있다.
네이버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 로고. [사진 네이버]

회사 측은 “전세계 웹 개발자들이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선 자체 제작한 로봇에 아크마인드를 먼저 적용, 궁극적으로 완전한 오픈 생태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크마인드는 ▲네이버클라우드 웨일의 웹 플랫폼 기술 ▲네이버랩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 OS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래 도시에 더 많은 로봇,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며 “새로운 로봇 OS로 전세계 웹 개발자들에게 로봇이라는 새로운 필드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5일 1784 사옥에서 ‘웹 플랫폼과 로봇의 운영체제’ 기자 간담회를 열고 ‘LEAP 2024’에서 선보인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 리더는 이 자리에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대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지난해 12월 비공개 MOU(업무협약)를 진행했다”며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엑시노스와 아크마인드가 드디어 만났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 리더가 5일 경기도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열린 ‘웹 플랫폼과 로봇의 운영체제’ 기자 간담회를 통해 ‘LEAP 2024’서 공개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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