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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네이버 ‘사우디 승전보’…주택부·아람코·대중교통공사 ‘디지털 협력’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 적극 채택하는 사우디
SAPTCO와 ‘사우디 비전 2030’ 교통 혁신 추진

네이버가 6일(현지시간) SAPTCO 사우디아라비아 사무실에서 ‘팀 네이버-SAPTCO’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뒷줄 왼쪽)와 칼리드 알호가일 SAPTCO CEO(뒷줄 오른쪽).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의 기술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에 이어 아람코 자회사와도 손을 잡더니, 이번엔 대중교통공사 협력 소식을 내놨다.

네이버는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인 SAPTCO(Saudi Public Transport Company)와 6일(이하 현지시간)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APTCO는 자회사 DMS(Digital Mobility Solutio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서 약 8000대의 버스·장거리 버스 및 기타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인공지능(AI)·비전·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SAPTCO에 공급하는 게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엔 네이버는 물론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가 함께한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구축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등을 골자로 한 ‘비전 2030’ 경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계획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내놓은 구상으로 유명하다. 이 비전의 핵심인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탈바꿈하는 대형 도시 계획이다.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5조원)로 책정돼 있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 도시들을 로봇·클라우드 등이 대거 접목된 스마트 시티로 마련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비전 2030을 실현하는 데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SAPTCO와 업무협약 체결에 앞서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수주 사업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을 가상에 옮기는’ 기술을 말한다. 사우디 정부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스마트시티 조성에 쓸 계획이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제다·담맘·메카 등 5개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네이버가 구축하는 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네이버는 5개 도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네이버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계약 체결을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 사업 진행한다. 앞줄 왼쪽이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사진 연합뉴스]

이번 SAPTCO와의 업무협약에서도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중심이 됐다. HD지도(차량용 고정밀지도)와 교통 상황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 효과적인 교통인프라 개선에 협력하는 게 협약의 골자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사우디는 최근 대규모 인프라 및 주택 단지 확충 등으로 도시 내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교통 상황 시뮬레이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SAPTCO는 또 지능형 교통 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s·ITS)을 위한 별도의 소버린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지능형 CCTV를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지능형 CCTV의 경우, 탑승자·운전자 인식뿐 아니라 나아가 네이버의 클로바 비전(CLOVA Vision) 기술을 활용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의 ‘얼굴 인식을 통한 요금 결제’ 기술을 사우디에 도입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SAPTCO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칼리드 알호가일 SAPTCO 최고경영자(CEO) ▲아흐메드 알 조하니 DMS CEO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칼리드 알호가일 SAPTCO CEO는 “자사는 버스·지하철뿐 아니라 차량 공유, 자율주행 차량, 자율전기 및 수소 차량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교통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팀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서비스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신기술과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사우디 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을 가속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협력 소식은 ‘사우디판 CES’라 불리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4’에 네이버가 참가하면서 나왔다. LEAP은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기술 전시회로, 올해 행사는 지난 4일 리야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돼 오는 7일 막을 내린다.

네이버는 전일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Aramco Digital)과 사우디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네이버는 아람코 디지털와의 협약을 통해 향후 소버린 클라우드·슈퍼 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는 SAPTCO에 대해 “최신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라며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디지털 트윈·AI 등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는 최적의 파트너다. 앞으로도 사우디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을 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LEAP 2024’에서 진행된 ‘팀 네이버-아람코 디지털’ MOU 체결식 기념 사진. 타레크 아민 아람코 디지털 CEO를 비롯해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오른쪽 세번째),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오른쪽 네번째),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네이버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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