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해 1분기부터 1여 년 동안 이어온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이른바 '반도체 겨울'이 끝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하니,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402억원과 비교해 669.6%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 2조8257억원과 비교해도 74.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돼서다. 앞서 반도체 시장은 전방 정보기술(IT) 수요가 침체해 업황이 악화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DS 부문도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 DS 부문이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은 상승 전환했다. 고객사의 재고도 정상화하고 있고,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도 늘어나는 등 업황도 회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DS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메리츠증권 7000억원, IBK투자증권 3340억원, KB증권 2000억원 등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요 환경이 개선되는 추세가 기대한 것 이상"이라며 "레거시 메모리의 판가 상승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으로도 이어져 예상보다 강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개선된 1조1000억원으로 기대된다"며 "6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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