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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계열 분리 가속화 전망

조현준·조현상 3세 경영 정착
효성 지분 10.14%는 형제에 균등 배분 관측

효성그룹 조현준(왼쪽)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 효성]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조석래 효성 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하면서 ‘형제 독립경영’에 따른 계열 분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달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조현상 부회장에게 새로운 지주회사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것이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 자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라는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조현준 회장은 존속회사를 이끌며 기존 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회사를 맡아 첨단소재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규 지주사 산하 6개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 물류법인 등이다.

앞서 효성은 지주회사와 더불어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이후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사실상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해 왔다.

‘형제 독립경영’과 그에 따른 계열 분리 움직임이 가시화한 가운데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 10.14%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형제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흐름을 고려하면 특정인에게 지분을 몰아주기보다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효성 지분율은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은 21.42%로 비슷하다. 다만 상속 과정에서 조석래 명예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분 요구에 나서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지만 이후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효성의 존속·신설 지주회사가 각자 이사진을 꾸린 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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