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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황에…한은 “경상수지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째 흑자 행진
서비스수지 아직 적자…국제유가 변수

4월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올해 2월 경상수지는 70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10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흑자 폭은 전월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가 견인한 경상수지…흑자폭 확대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째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흑자폭은 1월 30억5000만 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됐을 뿐 아니라, 2월 기준으로 보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2월 6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흑자규모 또한 1월 42억4000만 달러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는 상품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됐고, 상품 수입은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수출은 52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63%로, 2017년 12월 67.6%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또한 선박(27.4%)과 가전제품(13.5%)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입은 45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상품 수입은 가스·석탄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송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를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방 산업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에 관련된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 달러 적자로,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적자 규모는 1월 26억6000만 달러와 비교해선 축소됐다. 다만 서비스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여행수지가 2월 13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흑자 전환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송 부장은 “여행수지는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에 따른 출국자 수 감소 등으로 여행 지급이 줄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흑자 규모 빠르게 개선…유가흐름은 변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은의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올해 상반기 198억 달러, 하반기 322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총 9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벌써 상반기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했다.

송 부장은 “올해 1~2월의 흐름을 보면, 예상 흐름보다는 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3~5월의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 지급 등 경상수지를 낮추는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에 경상수지 전망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경상수지 흐름에 변수다. 국제유가는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원유 도입 단가에 영향을 준다.

송 부장은 “3월 들어 유가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4월 이후 원유 도입 단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은 4월 이후 경상수지 수입 측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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