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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7개월 만에 1400원 터치..."달러 강세·위험회피 심리 확산"

16일 1394.5원 마감...오전 1400원 선 돌파
중동 정세 불안에 금융시장 출렁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환전소에 표시된 원/달러 환율.[사진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사가 늦어지고,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자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6일 전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전장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31분께 1400.0원까지 올랐다. 원화 환율이 장 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최근 환율이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보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특히 인하 횟수도 연내 세 번은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강달러 심리를 크게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증시에서 투매 양상이 나오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굉장히 강해졌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중동 확전 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더 강해지고, 원화는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환율이 급등하자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오후 2시 55분 신중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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