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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전기차 캐즘’ 극복 가능할까

신규 수요 급감...국내 전기차 시장 정체기
유럽서 성공한 정원정 부사장에 거는 기대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지난 13일 서울 압구정 소재 기아 360에서 더 뉴 EV6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의 국내사업을 책임지는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브랜드 핵심 전기차인 EV6의 새로워진 모습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까다로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성공을 이끈 정 부사장이 정체기에 빠진 국내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부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소재 기아 360(Kia 360)에서 열린 ‘더 뉴 EV6’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유럽권역본부장(전무)에서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된 뒤 처음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EV6를 선보인 현장이 국내사업본부가 있는 기아 360이라는 점, 국내사업본부장 취임 후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라는 점 등 다양한 의미가 있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더 뉴 EV6를 소개한 정 부사장은 기아 브랜드에게 매우 중요한 차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EV6는 기아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성장해 왔다”면서 “2022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에게 2024년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해”라면서 “EV6와 EV3로 전기차 리딩 브랜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전기차 캐즘’(급성장 이후 찾아오는 정체기)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내수 시장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5만438대) 대비 28.1% 감소한 3만6273대로 집계됐다.

다만 기아는 상품성 개선 모델의 가격 동결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더 뉴 EV6의 국내 판매 가격(2WD 기준)은 ▲라이트 5540만원 ▲에어 5824만원 ▲어스 6252만원 ▲GT-라인 6315만원이다. 기아 측은 “전 트림 판매 가격 동결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아 내부에서는 정 부사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이 치열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세를 이끈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올해 1월 국내사업본부의 키를 잡기 전까지 유럽권역을 책임졌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7만1602대) 대비 12.2% 증가한 8만341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의 전기차 수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면서 “국내 제조사들이 가격을 낮추거나 가격을 동결하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 효과는 크지 않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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