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특약 개정 사연은…집 나간 ‘진성 고객’ 발길 잡을까[김윤주의 금은동]
7월부터 이자만 모으는 서비스 출시 예정
금리인하 아쉬움…고객 의견 반영해 만회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토스뱅크가 효자상품인 입출금통장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낮추자, 일각에선 기존 고객들의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가 이자만 모으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집 나간 ‘진성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통장 특약’ 개정을 고객들에게 알렸다. 특약 개정으로 신설되는 조항은 제9조 ‘이자 모으기 서비스’다. 신규 서비스 출시일은 7월 3일부터다. 토스뱅크의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토스뱅크 통장’ 이자와 ‘나눠모으기 통장’ 이자를 자동으로 모아준다.
토스뱅크의 신규 서비스 출시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최근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 인하로, 이에 실망한 기존 고객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9일부터 ‘토스뱅크 통장’의 수신금리를 연 2.0%에서 연 1.8%로 낮췄다.
일각에선 비대면 영업으로 인한 비용절감을 고객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출범 당시의 약속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토스뱅크 통장’ 금리 인하 소식에 일부 고객은 “0.2%p 때문에 ‘토스캐치(토스뱅크 캐릭터 이름)’ 이제는 좀 멀리 할 것 같다”, “갈아탈 때가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토스뱅크는 그간 손실을 감수하고 개업 초기 고객 확보에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 ‘토스뱅크 통장’과 올해 2월 출시한 ‘나눠모으기 통장’ 서비스가 유사해, 상품간 변별력을 주고자 금리를 인하했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토스뱅크의 ‘나눠모으기 통장’은 매일 이자가 자동으로 지급되는 상품으로 금리는 연 2.0%다.
토스뱅크의 신규 서비스는 매번 주목을 받아왔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은행업계에서 최초로 ‘일 복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은행 수신상품은 매달 한 번 이자를 지급하는 ‘월 복리’가 일반적이었다. 일 복리를 접목한 ‘토스뱅크 통장’은 고객 확보에 ‘효자’ 역할을 했다.
토스뱅크 출범 초반 84만명이던 고객 수는 2022년 3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 출시 이후 250만명으로 늘었다. 이후 2023년 3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600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고객 수는 940만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 4월 1000만 고객을 달성하며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토스뱅크가 고객을 위한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고객들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토스뱅크가 이자만 모으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실망한 ‘진성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자만 따로 모으는 서비스는 은행 중 토스뱅크에서 처음 나오는 서비스”라면서 “나눠 모으기 출시 후 고객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살펴 고객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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