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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2Q 매출 하락...美·中 해외 시장 선방

아모레·LG생건, 2분기 나란히 매출 하락
아모레,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에 美 매출 65%↑
LG생건, 中서 ‘더후’ 성장에 매출 7.7%↑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K-뷰티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2분기 나란히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했다. 면세 채널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에 따른 실적 희비가 엇갈렸는데,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지역에서 매출이 늘고,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여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9048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29.5% 줄었다. 

국내 부문의 영업이익이 59%나 줄어 실적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액은 51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8% 감소했다. 면세 부문 매출이 줄면서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화장품의 매출이 줄었고, 일리윤·라보에이치 등 데일리 뷰티 부문은 마케팅 투자 확대와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중화권 시장의 부진 또한 악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2.5% 증가한 3815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2%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그러나 과거 핵심 수출국이던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44% 감소했다. 중국 내 매출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채널 재고 조정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영향이라는 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측 설명이다. 

다만 미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에서 지역 매출이 각각 65%, 182%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미주 지역은 인수·합병한 코스알엑스의 편입 효과가 반영돼 매출이 늘었으며, 라네즈·이니스프리 등도 매출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미주 매출액은 739억원에서 1218억원으로 늘었다. EMEA 지역에서는 영국의 ‘부츠(Boots)’에 공식 입점하며 채널 접점을 확대한 라네즈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 시장이 부진하지만 2분기 호실적을 나타낸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일본·영국·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광화문 본사 전경.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7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5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별로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모두 매출이 감소했으나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영업이익은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조3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 1조301억원보다 0.4% 증가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1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 주력 화장품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중국 현지에서 성장세를 만들어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일본 등에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미 시장 매출액은 15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일본 시장에서도 5% 줄은 987억원을 기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비우호적인 중국 시장 환경에도 더후의 리브랜딩 효과가 나타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국내 성장 채널 육성, 일본·미국 등 비중국 성장 동력을 키워가는 만큼 성장 모멘텀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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