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한은 금통위원 “국가부채 높아져…‘회복 탄력성’ 주요 키워드”
“중앙은행 차원 국제 공조 중요해”
“부동산 시장, 이미 버블 영역 들어가”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은 위험관리 능력을 발휘해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컨퍼런스 제 1 세션 ‘글로벌 충격에 대응한 경제정책’에서 좌장을 맡았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세계는 대조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2008년도 금융위기 발생, 코로나 팬데믹 등을 20년전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중앙은행 대차대조표가 크게 과다하게 커지고, 국가 부채가 이정도 수준으로 까지 높아질 것은 아마 생각지도 못했을 것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7월말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는 20년 전과 비교해 9배, 유럽 중앙은행(ECB)은 20배, 일본(BOJ)은 6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충격에 대응하고 있지만,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시사점은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위원은 세계경제를 기존과 구분할 수 있는 키워드로 ‘회복 탄력성’을 꼽았다.
그는 “제가 미국 대형 VC의 투자를 만났는데, 명함에 ‘회복 탄력성 담당자’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아마도 리스크관리를 다르게 부른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담당자는 투자부서에서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담당자였다”며 “회복탄력성이 주요한 키워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정책 담당자들은 충격대응력을 높이고 펜데믹·지정학적 위기·공급망 단절·사이버 단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중앙은행 차원의 국가 부채에 대한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며 “충격 발생 가능성을 낮춰야 하고 G20, UN, 국제 결제 은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위원은 이날 세션 진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신 위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이어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그렇게까지는 안 가겠지만 모멘텀이 세지면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위원은 금융당국의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금융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고 우리가 판단을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스탠바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내수 경기와 관련해 “내수는 수출 효과나 물가가 둔화하는 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물론 예상과 달리 극단적으로 하락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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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컨퍼런스 제 1 세션 ‘글로벌 충격에 대응한 경제정책’에서 좌장을 맡았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세계는 대조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2008년도 금융위기 발생, 코로나 팬데믹 등을 20년전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중앙은행 대차대조표가 크게 과다하게 커지고, 국가 부채가 이정도 수준으로 까지 높아질 것은 아마 생각지도 못했을 것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7월말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는 20년 전과 비교해 9배, 유럽 중앙은행(ECB)은 20배, 일본(BOJ)은 6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충격에 대응하고 있지만,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시사점은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위원은 세계경제를 기존과 구분할 수 있는 키워드로 ‘회복 탄력성’을 꼽았다.
그는 “제가 미국 대형 VC의 투자를 만났는데, 명함에 ‘회복 탄력성 담당자’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아마도 리스크관리를 다르게 부른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담당자는 투자부서에서 회복탄력성과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담당자였다”며 “회복탄력성이 주요한 키워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정책 담당자들은 충격대응력을 높이고 펜데믹·지정학적 위기·공급망 단절·사이버 단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중앙은행 차원의 국가 부채에 대한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며 “충격 발생 가능성을 낮춰야 하고 G20, UN, 국제 결제 은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위원은 이날 세션 진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경기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신 위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이어 “집값이 소득 대비 올라가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그렇게까지는 안 가겠지만 모멘텀이 세지면 방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위원은 금융당국의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금융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고 우리가 판단을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스탠바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내수 경기와 관련해 “내수는 수출 효과나 물가가 둔화하는 효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물론 예상과 달리 극단적으로 하락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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