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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우디 출장…“디지털 트윈 사업 확대”

‘네이버 기술 수장’ 석상옥, 이번 주 사우디 출장길…AI 정책 담당과 대면 논의
‘기술 수출’ 쾌거 쓴 네이버…“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모든 로봇 품을 것”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관으로 열린 ‘기술과 미래 인사이트 콘서트’(Tech & Future Insight Concert)에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정두용 기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출장길에 오른다.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 사업을 점검하고 협력 범위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출장이다. 석 대표는 이번 출장에서 사우디 정부 주요 요직들과 직접 만나 사업 논의를 진행한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다.

석 대표는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주관으로 열린 ‘기술과 미래 인사이트 콘서트’(Tech & Future Insight Concert)에서 기조 강연을 진행한 후 기자와 만나 “이번 주에 사우디 출장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이번 출장에서 사우디 정부 AI 관련 정책 담당 인사들과 대면해 다양한 사업적 논의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5년간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디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게 이번 계약의 핵심 골자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현재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제다·담맘·메카 5개 도시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1억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사우디 사업의 현황’을 묻는 말에 “현재 주요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구축된 플랫폼 위에 서비스를 올리기 위한 작업을 순차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우디 주요 도시를 디지털 공간에 옮겨 지도를 만든다는 건 ‘기간 인프라’를 까는 것과 같다”며 “다양한 로봇 기업들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네이버랩스는 현실 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고스란히 옮기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로봇이 이해하는 지도’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도입된 100여 대의 클라우드 기반 로봇들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은 이런 서비스를 사우디에 접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이 향후 로봇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석 대표는 “사우디에서 구축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개방형”이라며 “네이버의 로봇뿐 아니라 모든 로봇이 이 플랫폼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기능을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관으로 열린 ‘기술과 미래 인사이트 콘서트’(Tech & Future Insight Concert)에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정두용 기자]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내놓은 ‘비전 2030’ 전략과 무관치 않다. 석유 중심의 국가 경제 체제를 뿌리부터 변화하겠단 대규모 사업 계획들이 들어가 있다.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이 전략의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네옴시티 구축에 최종적으로 2조 달러(약 266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석 대표는 “아직은 내세울 성과가 미약하지만, 곧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에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솔루션을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석 대표는 지난 1월 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함께 사우디 출장에 나서 사업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그는 당시‘사우디 명문’으로 꼽히는 킹압둘라과학기술대학(KAUST·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진행된 ‘WEP(Winter Enrichment Program) 워크샵’ 키노트 발표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KAUST는 네옴시티를 추진하는 인사들을 대거 배출한 대학이라 현지에서 ‘네옴 브레인’으로도 불린다. 네이버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솔루션 수출 사업을 위해 ‘기술 수장’ 직접 현지 사업을 지속해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최근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더해 포티투마루와 함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디지털 관련 부서와 AI 설루션 도입을 위한 기술 검증(PoC)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측은 PoC 지원금을 지급하고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네옴시티에 혁신적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업을 논의 중이다. 포티투마루는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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