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또 수장 교체...한화자산운용 김종호號 과제는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경영총괄, 새 사령탑으로
오는 11일 임시 주총서 최종 선임...1년 반만 교체
ETF 점유율 확대 및 대체투자 부문 강화 전망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화자산운용 수장 자리가 1년 반 만에 교체됐다. 문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한 물갈이 인사라는 점이다. 일각에선 그간 회사의 중점 사업인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의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수장을 줄줄이 교체하고 있단 시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지난달 29일 내정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내정자의 대표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의결되면 김 내정자는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정식 취임한다. 이로써 내년 3월까지 임기였던 권희백 대표이사는 예정된 임기보다 약 6개월 먼저 물러나게 됐다.
임기 채우지 못한 수장 세번째...새 사령탑에 김종호 경영총괄
한화자산운용 수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김용현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5년간 장기 집권했지만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기존 김 전 대표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였다. 이어 2021년 7월 한두희 전 대표 역시 2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사임했다.
이 같은 잦은 수장 교체는 한화자산운용의 경질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화운용의 경우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5위에 위치했던 한화운용의 점유율은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밀려 7위 자리까지 주저앉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운용이 방산, 우주항공 등 한화그룹 핵심 사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지만 다른 운용사들의 ETF 출시 경쟁에 밀려 점유율을 대거 끌어올리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자산운용은 7월 말 ETF 브랜드를 ‘아리랑’(ARIRANG)에서 ‘PLUS’(플러스)로 리브랜딩했다. 오는 10월에 연금계좌 관련 ETF를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김 신임 대표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ETF 사업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ETF 외에도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 규모는 2017년 6조312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조263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전문가인 김 총괄이 선임되면 해외 사업발굴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해 대체투자 분야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ETF 외 다른 분야에도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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