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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서 첫 공개된 ‘무신사 뷰티’…‘올리브영’ 뛰어 넘을까

6~8일까지 성수동 일대서 대규모 팝업 개최
41개 뷰티 브랜드 엄선, 80% 중소·중견 인디 브랜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토탈존 전경. [사진 이혜리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패션 플랫폼으로 알려진 ‘무신사’가 뷰티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며 오프라인에서 첫 선을 보였다. 패션 영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뷰티 카테고리에 잘 적용해 새로운 K-뷰티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 뷰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CJ올리브영’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세간의 관심사다. 무신사 뷰티는 신진 브랜드를 발굴을 통해 ‘넥스트 뷰티’ 경험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핑크빛 ‘뷰티 페스타’ 가보니

지난 6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이하 뷰티 페스타)가 열렸다. ‘패션’과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 일대는 뷰티 페스타의 강렬한 핑크빛으로 압도됐다.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얼굴과 핑크빛 외벽을 내세워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이었지만 이른 오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고객들로 행사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성 고객이 주를 이뤘는데 10대부터 20대, 30대 고객들이 다양하게 모였다. 행사 시작은 10시부터였지만, 9시부터 이미 대기가 형성됐다고 무신사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달 16일부터 3일간 무신사에서 이번 뷰티 페스타 얼리버드 티켓을 한정 판매했다. 티켓은 오픈 직후 평균 1분 만에 매진됐고, 19일 오픈한 일반 티켓 역시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2층 현장. [사진 이혜리 기자]

무신사는 지난 2020년 뷰티 사업을 시작, 온라인으로만 전개했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뷰티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무신사는 이번 뷰티 페스타를 위해 메인 팝업 공간인 아이언 빌딩(토탈 존), 무신사 테라스 성수(맨즈 존), 무신사 스퀘어 성수4(포인트 존),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1‍(이벤트 존, 자유입장) 이외에 성수동에 위치한 40여 개 로컬숍과 손을 잡았다. K뷰티 성지로 통하는 성수 거리 일대 20만평의 범위를 활용해 ‘뷰티의 장’을 마련한 셈이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에 참여한 고객들이 브랜드별 참여형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이혜리 기자]

메인 팝업 공간인 토탈 존에는 각 브랜드별 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었다. 고객들은 부스를 돌며 이벤트를 직접 참여할 수 있었는데, 룰렛을 돌리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면 본품이나 샘플 키트 등을 받는 식이다.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순 없지만 QR코드를 이용하면 무신사에서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브랜드별 부스에 줄을 선 고객들은 너도나도 게임에 참여하며 들뜬 모습이었다. 고객들은 무신사에서 마련한 대형 핑크빛 쇼핑백에 브랜드가 준비한 사은품과 샘플을 가득 챙겼다. 행사에 참여한 20대 이모씨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오길 잘 한 것 같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직접 참여해 선물도 받고, 최신 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 차별점은

이번 오프라인 행사 개최는 고객 접점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참여 브랜드의 약 80%가 중소·중견 인디 브랜드이기 때문에 무신사가 신진 브랜드를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브랜드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뷰티 페스타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신사가 직접 발굴한 신생 브랜드 라인업으로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디마프 ▲비긴스 바이 정샘물 ▲온그리디언츠 ▲프레비츠 등과 색조 카테고리의 ▲누그레이 ▲오드타입 ▲자빈드서울 ▲텐스 등이 있고, 향수는 ▲에스더블유나인틴(SW19) ▲유쏘풀 ▲이스뜨와 드 퍼퓸 ▲투데이이즈 등이 있다.

현장에서 만난 ‘프레비츠’의 이현주 대표는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는 무신사는 매력적인 채널이고,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같이 협조하며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앞으로 패션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신성장동력으로 뷰티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무신사 뷰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무신사 뷰티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94% 증가했다. 8월 당월 기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150% 증가했다. 8월 기준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443%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영역에서의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고, 브랜딩·마케팅 지원 및 판로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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