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타켓이 이란 석유시설로 향한다면 배럴당 최대 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54달러,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3.6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각각 0.1%, 0.08% 하락한 수치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분쟁에 공급 차질 우려가 번져 이번 주 들어 약 8% 급등했다. 

다만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보고서에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일축했다.

세계 석유 공급의 30%이상을 중동 지역이 담당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타겟이 이란의 석유 시설까지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여기에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줄이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생산 여력이 남아 있는 데다 글로벌 원유 공급도 아직 중동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근거를 들며 불안심리를 잠재웠다.

또 리비아 동부 기반 정부와 국영석유공사가 중앙은행과의 분쟁이 해결됐고, 이에 모든 유전과 수출 터미널을 재개한다고 밝힌 것도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의 산유량이 타격을 받으면 유가가 지금보다 배럴당 20달러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안 스트루이븐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 줄어든다면,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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