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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직 10만 원씩 갹출해 국장급 '모시는 날' "이건 너무하잖아" [Trending News]

공직 사회의 한 관행이 또 도마에 올랐다. 이른바 하급 공무원들의 사비를 걷어 국·과장급 상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모시는 날'이다.

게티이미지뱅크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시는 날' 관행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공무원 1만 2,526명이 설문에 응했고, 그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9,000명 이상이 '모시는 날'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약 5,500명은 최근 1년 이내 '모시는 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주로 점심 식사에 접대가 이뤄지고, 저녁 식사에 술자리가 함께한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식사 비용 부담은 소속 팀별로 사비를 걷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비로 비용을 갹출하거나 미리 돈을 걷어놓는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근무 기관 재정을 편법·불법으로 사용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국·과장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고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는 적었다.

그렇다면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해 소속 공무원들은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크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모시는 날'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중 '매우 부정적'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모시는 날'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압도적이었고,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이유가 주를 이루었다.

"부서장의 호불호, 제철 음식을 파악하고 다른 팀과 겹치지 않는 메뉴를 골라야 한다.", "식당을 고르고 승인받고 예약하고 미리 가서 수저 세팅까지 하느라 오전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제발 없애달라"는 의견만 해도 수백 건이 제출됐다. 구체적인 혐의가 의심되면 감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위성곤 의원은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현장 실태를 모르는 중앙부처 담당자들은 수박 겉핥기식 탁상행정으로 방관하고 있다."며 "젊고 유능한 공직자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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