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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김예지 파리 사격 영웅들…뒤늦게 ‘3억’ 포상금 수령

역대 최고 성적에도 연맹 문제 탓 포상금 지급 안돼
사격연맹 진흥기금서 마련, 3억2100만원 지급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선수단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사격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지 못했던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뒤늦게 포상금을 받는다.

대한사격연맹은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어 연맹 진흥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총 3억2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 가운데 3억1500만원은 선수와 지도자가 받는 올림픽 포상금이고, 나머지 600만원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에게 돌아갈 금액이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 포상금은 5000만원,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은 1000만원이다.

그리고 지도자 포상금은 선수의 절반인 2500만원(금메달), 1000만원(은메달), 500만원(동메달)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 금메달 획득으로 역대 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이자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양지인(한국체대)은 25m 권총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카밀 예드제예스키와 슛오프 접전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김예지(임실군청)와 한국 선수끼리 금메달 경쟁을 벌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예진에게 밀려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SNS에 올라온 경기 영상 덕분에 세계적인 사격 스타가 됐고,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로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수확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올림픽에 나선 조영재는 속사권총 은메달을 따 조기 전역 자격을 충족했으나, 마지막까지 병역 의무를 소화하고 지난달 만기 제대했다.

당초 사격연맹은 신명주 전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당시 약속한 3억원의 출연금으로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전 회장은 운영 중인 병원 직원의 임금이 체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약속했던 액수를 출연하지 않고 사퇴했다.

사격연맹은 신 전 회장이 사퇴할 당시 구두로 출연금 지급을 약속받았지만, 올림픽 포상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진흥기금을 쓰기로 했다.

연맹 진흥기금을 꺼내 쓰려면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연맹 진흥기금은 1980년대부터 사격연맹이 적립하기 시작했고, 현재 약 16억5000만원 가량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연맹은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다음 달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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