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석달 만에 구치소 밖으로 나왔다. 그는 보석 석방을 위해 3억원의 보석금과 서약서 등을 제출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정장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치소 밖으로 나왔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법원에서 보석 인용한 이유', '경영 복귀는 언제쯤인가', '보석 청구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위원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앞서 지난 10일 김 위원장은 법원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한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형사소송법 제96조에 의거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보석 인용 조건으로 밝힌 것은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보증금 3억원, 소환 의무 출석, 출국 시 법원 허가 등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경쟁사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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