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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우크라 전쟁 고조에 급등…WTI 1.96% 상승

ICBM 발사 소식에 2.4% 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석유 시추기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전쟁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35달러(1.96%) 높아진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7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1.95%) 상승한 배럴당 74.23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7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유가는 장 내내 오름세를 나타냈다. WTI는 한때 2.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날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로프 지역을 공격하면서 ICBM을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에 더 높게 반영됐다.

러시아의 대응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가 사거리가 5000㎞ 이상인 전략무기 ICBM을 인접한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은 서방을 상대로 내놓은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후 미국 당국은 러시아가 발사한 것은 ICBM이 아니라 실험 단계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국영방송 연설에서 서방의 적대행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30분 전에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러-우 전쟁의 양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유가가 그렇게 크게 반응하고 있진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원유 수요 약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IA자산운용의 콜린 치에시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러-우 사태가 "오늘처럼 짧은 폭발로 시장에 영향을 줘왔지만 지속되지는 않았다"면서 "2022년 전쟁이 시작됐을 때 유가는 100~12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공급 우려보다 약한 수요가 여전히 내게는 더 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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