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이렇다 보니”...역풍 맞을까 몸 사리는 유통가
尹 비상계엄→탄핵 정국...극도로 예민한 상황
유통사 외부 행사 취소·연기...적극적 홍보 자제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오는 11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진행하려던 ‘이케아코리아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행사 취소 이유에 대해 “여러 대외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득이하게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올해 중으로 관련 행사를 재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케아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회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진출 10년을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려고 했다. 특히 지난해 선임된 이사벨 푸치(Isabel Puig) 이케아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가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일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100년 전통 양조장 ‘발효공방 1991’에서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연기했다. 전날(3일) 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시국에 따라 불가피하게 행사를 연기한 교촌에프앤비 측은 오는 18일 관련 행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최근 뷰티 관련 행사를 준비한 국내 A기업은 일부 언론을 초청해 홍보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 시국에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최종 판단했다. 결국 A기업은 별도의 홍보 없이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극도로 예민한 상황에서 자칫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일례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 정권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매하겠다는 게시글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글에 이름을 올린 일부 기업은 현 정권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국이 이렇다 보니 조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근 기업 분위기를 보면 홍보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분명한 불매 리스트까지 돌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면 결과적으로 기업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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