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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롯데케미칼, 한숨 돌렸다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 성공
2조 회사채 조기상환 위기 넘겨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서 지게차가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사진 롯데케미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롯데케미칼이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재무특약 조항을 조정했다. 최근 업황 악화로 회사 실적이 주춤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채권자가 대출금을 조기회수하는 것) 위기에 놓였던 롯데케미칼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19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각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가 열렸으며,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총 2조450억원 규모의 14개 공모 회사채에 대한 EOD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발행한 회사채의 약 90%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관련 특약조항(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유지)을 지키지 못해서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악화 등으로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 사채권자 집회 공고 및 공시 이후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롯데그룹 또한 자본시장 안정화 등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은행 보증을 추가하는 등 해당 회사채의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 및 투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 중이다.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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