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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경영 이끌 ‘LS 3세’ 구동휘

[오너家 3·4세가 뛴다] ③ 구동휘 LS MnM 대표
신사업 배·전·반 中 배터리 소재 집중
오는 2027년 IPO는 새로운 경영 시험대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CEO 부사장 [사진 LS그룹]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LS그룹의 ‘오너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LS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 단행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대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고, 주력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예외는 있었다. 바로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이다.

이번 인사로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최고경영책임자(CEO)자리에 올랐다. 그가 COO에서 CEO가 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다. 구 대표는 LS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다. 1982년생인 그는, 지난 2013년 LS그룹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을 맡았다. 이후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이사, LS일렉트릭 중국산업자동화사업부장 상무 등을 거쳐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부사장 등 계열사 요직을 수없이 거쳤다. 

이후 올해 LS MnM COO 부사장을 거쳐, LS MnM CEO 부사장(2025년) 자리까지 올랐다. 구 부사장이 LS MnM의 CEO 자리에 오른 만큼 재계는 LS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탄력 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LS MnM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EVBM(Electric Vehicle Battery Material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동휘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양손잡이’ 경영의 중심


구 대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에 힘을 보탠다. 앞서 구 회장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 강화와 함께 신사업도 성장동력으로 삼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구 대표의 LS MnM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한 축인 배터리 소재 분야를 이끌 예정이다. 배·전·반은 LS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이다.

이를 위해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 첫 발을 내딛었다.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될 경우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이 기대된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막대한 양이다. 최근 LS그룹이 배터리 및 전기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만큼, LS MnM은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LS MnM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밸류 체인은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함으로서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 할 방침이다.

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과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6월 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톤 규모의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35만톤씩 공급받게 된다. 이는 연간 사용하는 전체 동정광 물량의 20%다. 연간 도입량으로는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당시 구동휘 LS MnM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금속 사업인 만큼, 이차전지 소재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 께 열정과 정성을 다할 것”이라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는 2027년 IPO도 관건

당장 구 대표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기업공개(IPO)다. 지난해 말 LS그룹은 인사에서 구 대표를 LS MnM의 COO로 임명한데 이어, LS MnM 대표이사에 올렸다. 이같은 결정이 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로 있다는 점은 IPO에서 투자자를 이끌 요인이 될 수 있기 떄문이다.

실제 구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지주사가 100% 소유한 회사인 만큼 최대한 가치를 잘 인정받아야 한다”며 상장계획을 말하면서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진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LS MnM은 LS그룹과 일본 한일공동제련(JKJS)의 합작법인이었다. 다만, 지난 2022년 LS그룹이 JKJS의 보유 지분 49.9%를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금이 필요했고,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당시 LS그룹은 JKS파트너스와 오는 2027년 8월까지 LS MNM 상장을 완료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문제는 실적이다. 지난 2022년 LS MnM의 영업이익은 5143억원에 달했다. 다만, 2023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246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매출은 10조154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7% 줄어든 수치다. 추후 LS MnM의 실적 개선이 IPO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EO 자리에 오른 구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희망은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S MnM의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LS MnM은 구리를 제련해 전기동(Copper Cathode)를 생산한다. LS MnM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전기동에서 얻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 원인이 구릿값 하락이었다면, 올해의 경우 구릿값이 인상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주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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