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장편 역사소설 '존애원' 출간… "임진왜란 직후 민간 의료시설 재조명"
우리나라 최초 민간 의료시설의 헌신적 구호활동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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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청리면 율리에 세워진 존애원은 임진왜란 직후 경상도 관찰사 정경세가 주도해 설립됐다. 지역 양반들의 계 모임인 낙사계와 협력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사회를 치유하고자 설립됐으며, 송나라 철학자 정호의 사상 '존심애물(存心愛物,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따왔다.
당시 지역의 양반들은 자발적으로 재산을 출자해 건물을 신축하고 곡식과 약재를 마련했으며, 당대 명의 성협을 초빙해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곳에서는 빈민과 병든 백성들이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았다.
하용준 작가는 3년간의 자료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존애원의 설립과 운영 과정을 면밀히 재현했다. 이 작품은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교차하며,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임진왜란 이후의 절박한 시대상을 생생히 그려냈다. 소설은 조선 중기 의료 현장의 실상을 조명하며 궁중 의술, 약재 거래, 지방 의생들의 활동 등 다채롭고 방대한 한의학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하용준 작가는 "사설 무료 의료시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존애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위대한 국가적 역사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되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존애원과 그 설립 이념인 존심애물의 정신을 널리 홍보하고 교훈으로 삼는 일을 더 이상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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