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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정시 지원 분석해보니...‘의약학계열 집중화’ [임성호의 입시지계]

연쇄 상향지원 추세,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수도권 소재 대학 집중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2025학년도 대학입시 지원 상황은 연쇄적 상향지원 추세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그 배경에는 최상위권 의대집중이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 정시 지원자수가 지난해 대비 29.9% 증가했다. 의대에서 그치지 않고 ▲치대 16.4% ▲한의대 10.9% ▲약대 8.3% 등도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최상위권이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치대·한의대·약대 합격의 기대심리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인해 의약학계열 전 부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몰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연고의 경우 의대·치대·약대·수의대·간호대 등 메디컬 관련학과를 제외한 자연계 정시 지원은 줄어들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대비 18.7% 줄어들었다. 연세대도 지난해보다 9.3% 줄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 비해 29명 0.9% 증가하는 것으로 그쳤으나, 서연고 전체에서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정시 지원자수는 전년 대비 821명 줄어들었다.

이는 서연고 이공계와 의약학계열에 동시 합격가능권대에 놓인 수능 고득점학생들이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당수 정시 지원 선택을 의약학계열로 했다고 해석된다. 최상위권 수능 고득점학생들이 의약학계열 지원 선택 규모가 늘면서, 서연고 자연계열 정시 합격선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 대학의 합격선은 금년도 6월 이후에 공개된다. 2026학년도 수험생들에게는 의대 모집정원의 불확실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대학의 합격선 변동이 어떻게 나타났는지에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26학년도 의대모집정원이 현재까지도 미확정된 상태이고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합격점수도 변동이 생겨 2026학년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2025학년도에 못지않게 입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서연고 이공계 지원 변화뿐만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 등 이공계 특수대 지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정시 지원에서 지난해 대비 37.9%나 지원자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광주과학기술원 25.2% ▲울산과학기술원 23.0% ▲대구경북과학기술원 22.7% ▲한국에너지공과대학 29.9% 등도 지난해 대비 정시지원자수가 하락했다. 

의대 집중화 현상이 서연고 이공계뿐만 아니라 과기원 등 이공계특수대 지원자수도 줄어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모든 대학의 합격선도 전년에 비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등 이공계 특수대학은 정시지원 3회 제한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정시 지원자수가 줄어든 것은 최상위권 수능 고득점학생들에게 이공계 특수대학은 사실상 선택지에서도 상당 부분 제외된 것이다. 

전국 202개 대학으로 2025학년도 정시지원 경향의 범위를 확대해 볼 경우, 수도권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고, 지방권 지원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의대쏠림현상이 전국 권역별 일반대학에 까지 정시 지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일반대학 정시지원 학생들에게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고 최상위권 자리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채워지고 상위권 자리에는 중상위권, 중상위권 자리에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진학할 수 있다는 합격의 기대심리가 커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향지원 경향이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의대 영향력에서 약대·치대·한의대 등 메디컬 학과 전 부문과 서연고 이공계, 과기원 등 이공계 특수대 상위권 대학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최종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원에도 영향을 미쳐 2025학년도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상향지원이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향지원의 결과로 수도권의 정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몰려 정시 탈락 학생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전반적으로 중하위권 학생들도 상향지원에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 2026학년도에는 중위권, 중하위권대의 재수생들이 상당히 많아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재수생이 많아진다고 고3 학생들이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2025학년도 지원패턴으로 볼 때, 상위권 재수생들보다 그렇지 못한 중하위권대 재수생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3 학생들도 충분히 수능 준비를 하면 등급, 수능점수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수도 있는 구도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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