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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경영 구상은”...은행권 CEO, 새판짜기 행보 돌입

국민‧하나·우리·농협銀, 행장 교체
‘고객‧신뢰’ 강조...영업력‧수익성 개선에 초점

은행권 수장들이 설 연휴 숨 고르기 이후 본격적인 ‘새판짜기’ 행보에 들어간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4곳이 리더십 교체 된 상황에서, 새롭게 전진 배치된 새 은행장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의 ATM.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은행권 수장들이 설 연휴 숨 고르기 이후 본격적인 ‘새판짜기’ 행보에 들어간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4곳이 리더십 교체 된 상황에서, 새롭게 전진 배치된 새 은행장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대 은행은 올해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 수장으로 맞았다. 이들 신임 행장은 설 연휴 이후 ‘고객’과 ‘신뢰’에 기반한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4명의 신임 행장 중 신뢰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제9대 은행장 취임사에서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라며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KB 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서 “남다른 결의와 각오로 새롭게 고객과 사회에 대한 ‘신뢰의 길’을 만들어 가는 국민은행이 되자”고 당부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사회,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멀리 가기’ 위해 국민은행만의 ‘새로운 동행’을 시작하기 위한 네 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신뢰를 파는 은행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 ▲목적에 따른 최적의 수단을 찾아 실행하는 은행 ▲조화와 균형을 통해 성장하는 은행 등이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스타타워 지점장을 거쳐 영업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등을 지냈다. 과거 국민은행에서 요직을 역임했던 만큼 체질 개선을 이끌고 은행·비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한 리딩뱅크 사수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뱅크에 등극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08억원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것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3조1028억원, 우리은행은 10.2% 성장한 2조52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행장은 또 은행의 체질을 강화하고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이▲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 ▲안정적 수입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손님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 등에 힘쏟을 계획이다.

강태영 신임 NH농협은행장은 올해 주요 경영전략인 디지털 혁신 주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강 행장은 신기술에 높은 이해도를 갖췄고,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올원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431만9896명에 달한다. 

취임사에서 강 행장은 “금융 패러다임의 대전환으로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경기불황에 자금융통으로 상생을 실현할 방침이다. 취임사에서도 정 행장은 “고객과의 상생은 은행의 존재이유"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은행 창립이념에 따라 정부의 금융정책에 맞춰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정 행장의 전문 분야인 기업금융 강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 행장은 30년간 영업에서 캐리어를 쌓은 만큼 전임 행장이 못다 이룬 ‘기업금융 명가 재건’의 꿈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모태는 조선 상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며 “영업만 30년을 해온 저는 은행과 중소기업 영업에서 톱클래스”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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