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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화재 조사, 블랙박스 회수…프랑스 조사위 참여

사전회의·현장점검 후 합동 감식 여부 결정

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와 관련해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합동 감식을 실시하기에 앞서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 항공기 양쪽 날개에 3만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회의를 마친 기관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사고가 난 화재 현장을 찾아 감식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이들은 감식에 필요한 안전 보호 조치와 사고가 난 항공기의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항철위 관계자는 “감식 과정에서 다시 불이 날 경우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조치를 사전에 검토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유를 빼고 감식할 것인지 그냥 두고 진행할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디퓰링(defueling·연료 제거)을 하려면 항공기 연료 펌프를 돌려야 하는데, 파워 스위치가 있는 조종실 윗부분이 타버려 기름을 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했다. 합동 감식을 진행하면, 화재가 시작된 지점과 발생한 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 10여명이 김해공항에 도착해 사고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조처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 제조사는 에어버스사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항공기업이 설립한 회사다. 본사가 프랑스에 있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를 위해 전날 화재가 난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하기도 했다. 항철위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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