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 리더십’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비은행‧영업통 저력 보여줄까
[막 오른 5대 은행장 리더십 경쟁]②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경쳥하는 리더
내부통제 강화·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
글로벌 사업 인니 KB뱅크 정상화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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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취임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 행장은 30년 이상 KB에 근무하면서 지주‧은행‧보험까지 경험한 관록 있는 리더다. 게다가 현장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이자,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도 즐기는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육각형 리더’로 평가된다. 이 행장이 직면한 과제는 신뢰 회복과 리딩뱅크 탈환, 글로벌 실적 개선 등으로 위기 상황 속 육각형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비은행 계열사 대표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 수장에 오른 최초의 사례다. 이 행장은 직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지내고 올해 1월 2일 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를 지냈다. 그는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은행 영업점과 경영기획부서를 두루 이끌어 온 영업·기획·재무 등의 능력을 두루 겸비했다. 지난해 1월에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탄생한 KB라이프생명의 초대 수장에 오른 이후 통합법인의 안정화를 이끌었다.
이 행장은 취임일성으로 ‘경청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올해 설 명절에도 은행 본사 건물을 돌며 직원들과 명절 인사를 주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 대표직을 맡았을 당시에도 직원들과 회사 근처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소통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KB라이프생명 대표 당시 실무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업무에 반영하는 ‘CEO런치’를 마련한 사례도 있다.
친근한 리더의 모습이지만, 내부통제와 관련해선 누구보다 단호한 모습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줄곧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홍콩 ELS)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 사태와 금융사고 등으로 고객 신뢰가 바닥을 쳤다. 국민은행은 홍콩 ELS 최대 판매 은행이며, 금감원의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 적발된 부당대출 액수는 총 892억원이다.
이는 이 행장이 공식 취임하기 전 벌어진 일이지만, 후속조치와 재발방지의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그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첫 출근길에 ‘신뢰’ 라는 말을 다섯 번, 취임사에서도 아홉 번이나 언급했다.
신한은행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 탈환도 과제다. 국민은행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경쟁사인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3조6954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국민은행을 앞섰다.
여기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연간 1.78%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공격적인 대출 확대가 제한되는 상황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되면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만 바라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한 영업 환경 속 수익성 확대를 위해 이 행장은 전임 행장들과는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선보여야 한다. 이는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영업통’으로 정평이 난 이 행장을 핵심계열사 수장 자리에 앉힌 배경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등한시 할 수 없는 글로벌 사업 부분에서도 성과를 보여야 한다. 국민은행이 지난 2018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뱅크(부코핀은행)는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지배기업지분순손익 기준 약 186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행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과 동반성장 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면서 “‘KB 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KB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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