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입춘’에 얼어붙었다
기상청, ‘한강 결빙’ 공식 발표
1964년 이후 두 번째 늦은 기록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한강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입춘을 기점으로 시작된 혹한이 일주일간 지속되면서 올겨울(2024년 12월~2025년 2월) 처음으로 한강이 결빙됐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한강이 결빙됐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연결하는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구간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이 구역이 완전히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공식적인 결빙으로 기록된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주요 나루터였던 노들나루(노량진나루)에서 진행됐다. 이후 해당 지역이 한강대교로 바뀌면서 약 120년 동안 같은 위치에서 결빙 여부를 관찰해오고 있다.
과거의 기록을 분석해보면, 한강이 얼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5일 이상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 최고기온 역시 영하권에 머물러야 한다.
실제로 최근 4일부터 8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1.8도에서 영하 11.5도, 최고기온 역시 영하 5.3도에서 영하 0.2도로 기록됐다. 연일 강력한 추위가 이어진 끝에 9일, 마침내 한강이 얼어붙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6도였다.
이번 겨울 한강이 얼어붙은 시점은 평년(1월 10일)보다 30일 늦고, 지난해보다 14일 늦다. 이는 1964년(2월 13일) 이후 두 번째로 늦은 기록이다.
최근 겨울철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한강이 얼지 않는 해도 늘어나고 있다. 관측 이래 한강이 결빙되지 않았던 해는 총 9번(1960·1971·1972·1978·1988·1991·2006·2019·2021년)에 달한다.
가장 빨리 한강이 결빙됐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다. 당시에는 한겨울이 오기도 전에 얼어붙었다.
최근 한강의 결빙 시점이 늦어지고, 얼어 있는 기간도 짧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인해 한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하상의 변동이 줄어든 점, 그리고 기후 변화로 겨울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편, 이번 강추위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상청은 입춘을 기점으로 시작된 혹한이 일주일간 지속되면서 올겨울(2024년 12월~2025년 2월) 처음으로 한강이 결빙됐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한강이 결빙됐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연결하는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구간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이 구역이 완전히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공식적인 결빙으로 기록된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주요 나루터였던 노들나루(노량진나루)에서 진행됐다. 이후 해당 지역이 한강대교로 바뀌면서 약 120년 동안 같은 위치에서 결빙 여부를 관찰해오고 있다.
과거의 기록을 분석해보면, 한강이 얼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5일 이상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 최고기온 역시 영하권에 머물러야 한다.
실제로 최근 4일부터 8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1.8도에서 영하 11.5도, 최고기온 역시 영하 5.3도에서 영하 0.2도로 기록됐다. 연일 강력한 추위가 이어진 끝에 9일, 마침내 한강이 얼어붙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6도였다.
이번 겨울 한강이 얼어붙은 시점은 평년(1월 10일)보다 30일 늦고, 지난해보다 14일 늦다. 이는 1964년(2월 13일) 이후 두 번째로 늦은 기록이다.
최근 겨울철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한강이 얼지 않는 해도 늘어나고 있다. 관측 이래 한강이 결빙되지 않았던 해는 총 9번(1960·1971·1972·1978·1988·1991·2006·2019·2021년)에 달한다.
가장 빨리 한강이 결빙됐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다. 당시에는 한겨울이 오기도 전에 얼어붙었다.
최근 한강의 결빙 시점이 늦어지고, 얼어 있는 기간도 짧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인해 한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하상의 변동이 줄어든 점, 그리고 기후 변화로 겨울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한편, 이번 강추위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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