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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명 스스로 목숨 끊어…작년 자살 건수 13년 만 최대

지난해 1만 4439명 잠정 집계
50대가 자살 사망자의 21.0%

한강 다리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 [사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벗기 위해 정부와 사회가 지난 10여 년 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13년 전으로 돌아갔다.

지난 26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고의적 자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총 1만 44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한 해 하루에 40명(39.5명)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다. 해당 수치는 통계청이 사망신고 자료와 경찰청 변사 자료를 활용해 잠정적으로 추산한 것이다. 확정된 수치는 오는 9월 '2024년 사망원인통계'를 통해 발표된다.

작년 자살 사망자 수 잠정치는 전년도 확정치인 1만 3978명보다 461명(3.3%) 많다. 2년 연속 전년 대비 늘어났다. 자살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1만 5906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수치였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8.3명(2024년 주민등록연앙인구 기준)으로 추정돼 2013년의 28.5명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는 2023년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10년 안에 자살률을 2022년의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오히려 더 멀어진 셈이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중에선 남자가 1만 341명, 여자가 4098명으로 남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전체 자살 사망자의 2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9.0%) 60대(16.5%) 30대(13.4%)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0대(11.6%) 40대(9.0%) 50대(8.4%) 순이었다. 20대(-5.4%)와 70대(-6.0%) 80대 이상(-9.0%)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30~50대 남성 자살 건수가 두 자릿수 늘어나 전체 사망자 수 증가에 다소 큰 영향을 미쳤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 1338명이 사망해 전년 대비 32.9% 급증했다. 30~50대 남성은 1분기 사망자 수가 다른 때보다 더욱 높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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