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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나흘 연속 내림세…美 트럼프 관세 전쟁 우려 영향

WTI, 2.86% 급락

미국 텍사스주 카네스 시티 근처 시설의 석유 저장 탱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뉴욕유가가 나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유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95달러(2.86%) 급락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4달러(2.45%) 내려앉은 배럴당 69.30달러에 마무리됐다.

이날로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4거래일간 낙폭은 5.74%에 달한다.

나흘 연속 하락세는 지난 1월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다.

이날 급락으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유가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

장 초반 유가는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외신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된 관세 유지되겠지만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는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이 투자 심리를 녹였다.

하지만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강하게 하방 압력을 받았다. 재고 증가는 그만큼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번 주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직전주 대비 361만4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90만 배럴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원유 재고 지표가 발표된 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2달러 이상 하락했다.

팬뮤어리베룸의 애슐리 켈티 분석가는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자 각 국가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며 "경제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0bp 하락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량은 잠재적으로 하루 18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와 성장세에 대한 우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도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2월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의 관계자들은 "투입물에 대한 잠재적 관세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보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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