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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보다 질"...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우량 편의점' 집중 성장 주문

직원 워크숍서 점포 개발 방향성 제시
수익성 강화 고심...우량점 출점 강조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사진 GS리테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GS리테일의 새로운 수장이 된 허서홍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수익성 강화’를 주문했다. 무분별한 외형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허 대표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최근 회사의 수익 감소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최근 진행된 직원 워크숍에서 ‘양적 성장보다 내실경영을 위한 우량점 출점 전개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 대표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GS리테일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직전에 GS리테일을 맡았던 오너 3세 허연수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오너 4세 시대를 연 것이다.

허 대표가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점포개발(RFC) 직무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RFC’ 직무의 주요 업무는 ▲신규 점포 입지 개발 ▲가맹 구조 개선 ▲경영주 선발 등이다.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경우 점포개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각 점포별 실적이 본사의 매출·영업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허 대표가 직원들에게 ‘우량점 출점’을 주문한 것은 최근 회사 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1조6551억원, 영업이익 2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8.1% 줄었다. 이 기간 순손익은 –26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요 사업부인 편의점 GS25의 영향이 컸다.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6661억원, 영업이익은 2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9% 감소했다.

GS25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은 ‘대대적인 점포 확장’에서 찾을 수 있다. 신규 점포 출점으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감가상각비와 광고 및 판촉비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지난해 GS25의 순증 점포 수는 722개로, 경쟁사인 CU(696개)보다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점포 수가 5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이미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여기에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이커머스 중심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가 겹치면서 신규 출점 점포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도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우량 점포 중심의 개발 전략을 가져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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