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 “가치 100억엔 K-뷰티 브랜드 100개 만들 것”
“K-뷰티, 일본서 단순 유행 아닌 확고히 자리 잡아”
기업 가치 1000억엔 브랜드 20개 육성 목표…체계적 지원도 약속

그는 향후 기업 가치 ‘1000억엔 이상 브랜드 20개, 100억엔 이상 브랜드 100개’를 육성하는 목표를 제시하며, 유통 채널 확대와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구 대표는 이번 K-뷰티 메가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현재 일본에서의 K-뷰티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며 “그동안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와 지원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이를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공개하여 더 많은 기업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브랜드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작년 기준으로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하나의 마일스톤(기념비)을 이뤘다고 판단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런 행사를 개최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기업 가치 1000억엔(약 9800억원) 이상 20개사, 100억엔(약 980억원) 이상 100개사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처음엔 너무 작게 잡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현재 시장의 성장 속도를 보면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라며 “이미 연매출 5000억원에서 1조원에 가까운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고,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조 단위 가치가 형성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 K-뷰티의 인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구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어디를 가든 K-뷰티 상품이 보인다”며 “하지만 단순히 ‘K’라는 이름 때문에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품질·합리적인 가격·마케팅 전략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10~20대가 주 소비층이었지만, 이제는 30~50대까지 사용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K-뷰티가 일본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K-뷰티가 일본에서 성장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유통 채널의 확장을 꼽았다. 그는 “초기에는 온라인 시장에서 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편의점 ▲드러그스토어 ▲약국 ▲슈퍼마켓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점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런 확장성은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구 대표는 “일본 시장은 규모가 크고, 문화적 친밀도가 높아 한국 기업들이 접근하기 쉬운 시장”이라며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타겟 소비층이 명확해 전략을 세우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 한국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일본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우리와 일하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라면서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의 강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한국에도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링 ▲기술 팀이 존재해 한국 판매자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베이재팬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 브랜드를 지원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베이재팬의 향후 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보다는 한국 상품을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각 기업이 처한 단계별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이제 막 브랜드를 시작한 기업부터 이미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브랜드까지 다양한 단계에 맞춘 지원을 준비한 상태”라며 “각자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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