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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없으면 못 살아"...삼양식품, 해외매출 1조 시대 열었다

작년 해외매출 1조3359억원…전년 대비 65%↑
현지법인 매출 견인… 미국법인 매출 127% 늘어

삼양식품이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사진 삼양식품]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불닭 브랜드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삼양식품이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19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삼양식품의 해외부문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해외매출의 급격한 증가는 현지법인이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법인은 전년 대비 127% 상승한 2억8000만불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하반기엔 크로거, 타겟에도 입점을 시작하는 등 메인스트림(주류) 유통채널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법인은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 등 신제품 출시와 불닭소스 컬래버 이벤트 등 현지 맞춤형 전략에 힘입어 전년 대비 75% 증가한 21억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해외사업 부문이 또 한번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생산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양2공장을 통해 확보한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밀양2공장은 6개 라인에서 연간 최대 6억9000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밀양공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280억원, 영업이익 34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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