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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질타 받는 MBK...여야 “김병주 사재 2조 출연해야” [이슈+]

MBK 체제 홈플러스 최근 3년 연간 수천억 적자
지난달 말 신용등급 강등 후 기습적인 회생절차
김광일 MBK 부회장 “회생, 부도 피하기 위한 길”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왼쪽)가 3월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이하 MBK) 측이 공식 사과와 함께 회생절차 이유를 해명했지만, 오히려 정경(정치·경제)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회생절차 돌입 후 계약을 끊었던 기업들이 납품 재개를 결정했지만, 언제 또 관계가 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만연하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가장 큰 질타를 받는 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 MBK다. MBK는 지난 2015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특히 MBK는 총 인수액 7조2000억원의 약 70% 수준인 약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 대출로 마련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막대한 이자비용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세 등으로 고전했다. 최근 3년(2021~2023년)간은 연간 수천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지난달 말 하향조정(A3→A3-)됐다. 이에 MBK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습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결국 MBK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회생절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유통사는 부도가 나면 급전직하로 무너진다”며 “부도 전 정상화 길은 기업회생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A3- 신용등급의 기업어음(CP)은 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3개월 동안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 상환 요구를 받게 된다. 홈플러스가 3개월 내 부도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 같은 해명에도 MBK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MBK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약속한 것이 현 상황을 방증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이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 수준의 사재 출연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최대주주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홈플러스는 정상영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납품을 중단했던 LG전자, 롯데칠성음료 등과의 협의도 마무리됐다. 회생절차 돌입으로 지연된 대금도 대부분 완료됐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다만 일부 협력사들은 여전히 홈플러스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금 지연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홈플러스가 아닌 개인 포스를 사용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 및 일부 브랜드 점주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입점주에 대한 지연 대금이 지급 완료돼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입점주들의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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