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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지사들, 현대차를 잡아라!

美 주지사들, 현대차를 잡아라!

일러스트 김회룡.
‘현대차를 잡아라!’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공장 입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현지공장을 자기 지역에 건설하기 위한 미국 주지사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들어 미국 주요 주지사들이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김동진 사장과 정몽구 회장 면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지난달 24일에는 앨라바마 주지사가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를 방문, 김동진사장을 만나 유치조건 등을 논의했다. 또 조지부시 前 미국 대통령과 토마스 슈월츠 주한 유엔군 사령관 일행도 아산공장을 방문했다. 또한 지난달 26일과 27일에는 켄터키 주와 오하이오 주지사가 각각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공장 유치조건을 설명하고 돌아갔다. 이들 주지사 일행은 현대차 아산공장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주요 공정마다 질문공세를 펴는 등 현대차 시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또 현대차 남양만 연구소를 방문하고 연구시험장비와 시설을 둘러본 후 현대차의 개발 과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 현지 주행시험장에서 직접 현대차를 몰아보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오는 18일에는 토나 머스그로브 미시시피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해 김동진 사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주리 주 등 다른 몇몇 미국 주지사들이 현대자동차를 잇따라 찾는 것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미국 현지공장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현대자동차 노재만 아산공장장은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시장에서 점차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등 미국 자동차 업계와 정계에서 현대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가 미국에 추진하려는 현지공장은 경제성을 감안하면 연산 50만대에 달하는 대형공장이다. 승용차 소·중·대형급까지 완전 라인업을 갖출 수 있는 공장 규모다. 승용차 외에도 현대는 계열 기아자동차의 일부 승용모델과 몇몇 상용차(2.5t 트럭 등)등도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 정도 공장이 들어서면 현지 고용은 물론 1·2·3차 벤더(부품) 업체들까지 계산하면 엄청난 고용 효과와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50만대급 대형공장이 들어서면 공장 고용인력만 해도 2만∼3만명 이상이 될 전망이며, 관련 부품 업체와 그 연관 기업들에 미치는 파급 효과까지 감안하면 수십만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주지사들로선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는 매력있는 공장인 셈이다. 이에 미국 각 주들은 한국 내 현대차 연줄을 댈 수 있는 정·관계 인맥찾기에 부산한 모습이다. 현대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그랜저XG와 산타페 등이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XG의 경우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 등 경쟁차종과 비교해 가격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 산타페의 경우 현지서 2만 달러 정도에 팔리는데 현지딜러들 사이에서도 ‘그 정도 가격에 그만한 차가 없다’는 탁월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경쟁 업체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견제 또한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현대는 장기적으로 국내시장 개방압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국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서둘러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는 日 도요타 렉서스처럼 미국 현지공장 가동을 계기로 현대 고유의 고급브랜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도요타 렉서스는 미국시장에서 일본차라기보다는 벤츠·BMW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고급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현지공장 유치에 관심을 표명한 미국의 7∼8개 주를 선정해 용지사용조건과 세제상 혜택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토록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 미국 현지공장이 과연 미국의 어떤 주로 결정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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