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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쓰는 ‘여가산업’ 뜬다

먹고, 마시고, 쓰는 ‘여가산업’ 뜬다

7월부터 금융계가 주5일 근무에 들어감에 따라 주말을 이용한 여가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관련업체는 물론 외국기업들로 확장일로에 놓인 레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관광·레저업계는 물론 외식산업과 백화점과 할인점·캐주얼의류 등 관련업체들이 주 5일 근무에 큰 기대를 걸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는 대기업·중소기업에 입장 차이는 있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실시 초기 시행착오와 혼선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경쟁력 강화,여가산업 활성화, 국민 삶의 질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주 5일 근무 실시에 따른 경제·사회적 효과분석’자료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여가 관련 수요가 10% 증가할 경우 GDP성장률은 0.57%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여가산업에 대한 최종 수요가 10% 증가할 경우 약 65만명의 신규고용창출(4% 고용증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무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어도 생산성은 5.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 및 업무혁신, 효율적 인적자원 관리시스템 정착 등 질 위주의 경영이 확산될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주 5일 근무제 천성률을 보면 전체의 51.7%에 달해서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85.6%, 30대는 64%의 찬성률을 보며 다수의 젊은층이 주 5일 근무제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졸자의 64.0%, 중졸자는 25.5%의 찬성을 보여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천성률이 높게 조사됐다.

▶관광·레저업계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현재 주말을 낀 2박 3일, 3박 4일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관광객 모집이 훨씬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원 우리여행사 사장은 “현재는 무박 2일, 1박 2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 5일제 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2박 3일 상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관광지를 발굴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은 개장시간을 연장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용원 용인 에버랜드 팀장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금요일이 새로운 주말이 돼 토요일 입장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콘도업계는 주 5일 근무제가 제대로 시행되면 서비스·요금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희락 대명콘도 기획실 차장은 “지금은 토요일과 휴일 전날만 주말 요금을 적용하고 있는데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금요일도 주말 요금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미 그랜드힐튼(구 스위스그랜드호텔) 홍보실장은 “겨울·여름 패키지 상품에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을 위해 가칭 ‘토요일 메뉴’등 새로운 메뉴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식산업 패밀리레스토랑은 현재 토요일 평균 매출이 일요일의 60% 수준임을 감안할 때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주말 매출이 30~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어린이 메뉴를 추가 개발하고, 문화·공연행사를 강화하는 등 가족 단위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주말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요일 저녁 칵테일 쇼와 바텐더 공연을 활성화하고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메뉴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베니건스도 대기 고객 서비스 가와,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주말 고객을 선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식사를 하면서 문화적인 욕구도 함께 충족할 수 있도록 음악과 영화·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과 결합된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백화점·할인점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매출이나 내점객이 전반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 사람이 구매하는 액수(객단가)도 10~20% 높아지는 등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은정 신세계 유통연구소 과장은 “주 5일 근무제 초기에는 야외에서 레저를 즐기는 시간소비형보다는 금전소비형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대형 쇼핑센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매장 매출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국내업체는 물론 수입차업체들까지 스포츠레저차량(SUV)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현대·기아·대우자동차는 기존 SUV차량과 미니밴 라인증설작업에 나서는 한편 일선 점포에 특별 판촉팀을 배치해 주 5일 근무제에 대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도 주문 후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미니밴과 SUV차량 출고 적체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수입차업체들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기존 익스플로러를 변형한 ‘뉴 익스플로러’를 내놨고,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뉴지프체로키를 선보였다. 한성자동차도 기존 ML320 외에 뉴M클래스 5개 모델을 내놓고 국내 SUV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SUV XC90을 11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이들 수입차들은 차량 평균가격이 5천만~6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수요는 꾸준히 느는 추세라면서 주 5일 근무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체 가전업체들도 본격적인 나들이 철과 월드컵 특수까지 겹쳐 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포터블CD플레이어 등 레저용 상품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몸체 크기를 줄여 휴대성과 깜찍한 디자인을 강조한 디지컬카메라로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월드컵 입장권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도 휴대가 간편한 초소형 초경량 디지털캠코더 ‘DCR-IP5’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아그파코리아는 전국 할인매장과 아그파 사진현상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상품 레저·여가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기관별로 관련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구한빛은행)이 행명 변경을 기념해 출시한 ‘우리사랑 레포츠 예적금’이 바로 이런 상품으로 판매 5일 만에 3천6백억원의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0.5%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가입한지 6개월 이상 경과 후 중도해지할 경우 중도해지율이 아닌 일반 정기예금의 약정이율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넷포츠 및 삼성화재와 업무제휴를 통해 콘도예약·스포트센터 이용·스포츠 레저용품 구입시 최고 65%까지 할인해주고, 5백만원 범위 내에서 스포츠나 레저 활동시 상해 및 휴일교통상해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는 등 주 5일 근무제에 대비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품 1호 가입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김동성 선수다.

▶부동산 상품 토요 휴무제가 본격 실시될 경우 펜션(고급민박)·전원주택·농가주택·주말농장 등의 개발붐이 일고 콘도 회원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동산 114의 김희선 상무는 “정년퇴직자 또는 연금생활자의 경우 서둘러 주 5일 근무 수혜상품을 매입하면 전원생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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