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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고민 이것으로 해결"

“財테크 고민 이것으로 해결"

일러스트: 조경보


[베스트 1 카드사 전환사채]삼성·LG·현대카드 유망 삼성·LG·현대 등 신용카드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 6∼7월 발행한 후순위 전환사채(CB)와 후순위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영회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한때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던 CB와 BW의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CB는 발행 이후 공모가보다 15%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10% 정도 할인된 9천원대를 약간 웃돌고 있다. 이는 일반공모에서 1만원에 CB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10%를 손해보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일반투자자들이 지금 가격으로 CB를 산다면 10% 싼값에 살 수가 있어 장기로 묻어두면 일반 공모에서 CB를 배정받은 투자자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LG카드 CB는 한때 1만3백50원까지 올랐으나 요즘에는 액면가 근처에서 거래가 되고 있고, 삼성카드 CB만이 유일하게 액면가를 웃돌고 있다. LG카드 CB의 발행조건은 표면금리 3%, 만기보장수익률 8%이다. 즉 매년 말에 3% 이자를 받다가 만기인 2009년 1월21일(5년 6개월) 나머지 5%를 받는다. 공모가 1만원인 CB를 1억원어치 샀다면 만기에 1억4천9백54만원(세전)을 받는다. 만약 액면가 미만 가격인 9천8백원에 사서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만기금액은 1억5천2백59만원으로 불어난다. LG카드 주가가 CB 전환가격인 2만1천5백원을 넘어선다면 주식으로 전환해 매매차익도 가능하다. 삼성과 현대카드는 현재 비상장사로 상장 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장기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 기업공개(IPO) 때 공모를 통해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지만, 경쟁률이 높아질 경우에는 배정 주식 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해당 카드사 CB를 미리 보유하고 있으면 해당 금액만큼 공모주식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이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LG카드 CB의 경우 오는 10월21일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해 환금성이 높은 것이 두드러진 장점이다. 2만1천5백원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전환가격 조정도 가능해 향후 주가가 상승한다면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후순위 채권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채권보다 상환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카드사가 잘못되면 원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유자금의 5∼10% 이내에서 안전한 카드사의 CB나 BW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sesoo@chb.co.kr>

[베스트 2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원금 보장에 금리 6.8% 은행권 예금금리가 3%대까지 하락했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 금융기관의 정기예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보다 2%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은 데다 1인당 5천만원 한도까지 예금자보호가 돼 원금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일부 저축은행은 일정기간 동안 사은행사를 열어 연 6.5∼6.8%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해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이자 지급 방법에 따라 매월 이자를 받는 단리식 정기예금과 매월 이자가 누적돼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복리식 정기예금으로 나뉜다. 금리 6.5%의 단리식 1년짜리 정기예금을 복리로 환산하면 6.69%의 수익률과 맞먹는다. 저축은행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달 일정액을 받을 수 있는 정액지급식, 또 예금자가 요청하면 만기일 이전이라도 예금 이자를 미리 찾아 쓸 수 있도록 하는 선이자 지급식이 그런 상품들이다. 다양한 절세형 상품도 저축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65세 이상 경로자는 1인당 2천만원까지 비과세되는 생계형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 예금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예금은 원금과 이자를 기준으로 1인당 5천만원까지 보호를 받는다. 주의할 점은 해당 저축은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당초 약정금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저축은행과 거래할 때는 건전성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선택해야 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seosoo@chb.co.kr>

[베스트 3 글로벌펀드]“외국인과 같은 수익률 가능” 주식시장이 유망하다고 하지만, 실제 투자하는 양상과 결과는 실로 다양하다. 하지만 경험치로 볼 때 개인과 기관, 외국인 중 투자 게임에서 승자가 누구인가는 자명하다. 외국인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외국인에게 업혀서 수익을 향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외국계 자산운용회사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펀드는 대체로 UBS·플랭클린 템플턴·슈로더·피델리티 등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운용하는 펀드들이다. 이를 비롯해 국내 판매 중인 해외 투자펀드로는 1백90여개가 있다. 판매액도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상반기에 판매된 펀드들은 최근 세계적인 금리인하 여파로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채권형 펀드들이 많이 팔렸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 호전 가능성에 따른 세계 경제회복의 기대감으로 주가상승이 이어지고, 전 세계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볼 경우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상반기 이라크 전쟁 이후부터 미국 경제가 차츰 회복의 징후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글로벌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동유럽 등 주요 이머징마켓은 지난 3년 동안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머징마켓의 상승세는 이어져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연초 대비 22% 올랐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경우 과거에 비해 단기 부채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 또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외국인 투자가의 수익률을 함께 향유하는 글로벌펀드 간접투자가 권장할 만한 유망 투자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임동하 하나은행 골드매니지먼트팀 부장·emoneydoctor@empal.com>

[베스트 4 테마형 펀드]주가상승기, ELS펀드 인기베스트 4 테마형 펀드 경기상승에 대한 불투명, 저금리 기조 유지와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재테크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불안한 소지가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주목할 만한 펀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주가지수연계펀드(ELS펀드)를 살펴보자. 주가지수와 연계된 상품들이 속속 발매돼 7월 말 현재 약 10조원의 자금이 운용 중이다. 이 중에는 이미 수익이 확정된 상품도 있다. ELS는 주가지수(KOSPI)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신종 금융상품으로 올 초부터 발매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투자자금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파생상품에 투자해 원금은 물론 주가흐름에 따라 확정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건지고, 주가가 오르면 사전에 보장한 수익률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펀드 유형들이 진보돼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상품이 원금이 보전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ELS펀드는 주가하락 폭이 클 경우 원금 보전이 안 되는 구조도 있다. 그리고 확정된 수익은 펀드 만기 시 지급하고 중도환매 시에는 고율의 환매수수료를 내야 하며,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기간과 펀드만기를 일치시켜야 한다. 또한 이 상품은 향후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변동될 수 있느냐 하는 확률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가 방향성 예측과 상품구조를 자세히 살피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엄브렐러펀드도 최근 관심이 늘고 있는 상품이다. 엄브렐러펀드는 채권금리 하락세가 예상되면 채권형에 가입하고,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 같으면 성장형 펀드에 투자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엄브렐러(우산)라는 이름은 우산살과 같이 여러 개 하위 펀드가 하나의 묶음으로 구성돼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보통 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 등으로 펀드의 전환이 자유롭지 않은 데 비해 엄브렐러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수료 부담 없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한편 엄브렐러펀드는 상품 초기에 가입금액의 1∼2%를 판매수수료로 선취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 자유화돼 수수료 부담 없이 1개월만 투자해도 환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엄브렐러펀드는 직접투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오를지 알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 같다든지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투자자가 손쉽게 자신이 타고 있는 펀드를 갈아타면 된다. 따라서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다. 물론 영업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시황관에 자신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펀드는 은행권보다는 증권사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으므로 증권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강영선 lg투자신탁운용 상품개발팀 과장·ksh68@iflg.com>

[베스트 5 장외주식]“기관이 투자한 종목 잡아라”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 그동안 벤처의 몰락으로 어려웠던 비상장 주식시장이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던 비상장주식시장은 닷컴 기업과 IT기업의 거품이 걷힌 뒤 제2의 부흥기를 꿈꾸고 있다. 2001년 하반기부터 침체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업의 불투명성과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기업의 성과와 장래를 과대 포장한 데 주 원인이 있었다. 무리하게 무지개를 쫓던 투자자들은 무지개가 사라지자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당시에는 매입가의 50%도 지키지 못할 정도로 손해를 봐 시장에 대한 불신만을 남겼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얼마나 불신의 늪이 깊었던지 국내 최대그룹의 2세가 실질적인 대주주라고 알려진 회사나 실적도 매우 좋고 주주 구성도 매우 우량해 투명성이 보장되는 회사의 주식도 시장에서는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었다. 좋은 회사 주식이 왜 나한테까지 오냐고 말이다. 그런데 9월 들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숨죽였던 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개별회사의 종목에 관심을 다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속아보고 두 번 속아본 투자자들은 철저하게 검증된 우량한 회사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되는 등록시장보다 오히려 비상장주식의 거래시장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투자자들도 현재까지의 실적과 앞으로의 기업과 업종 전망을 철저히 분석하고 비교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많게는 몇 백억 단위를 찾는 주문이나 적게는 몇 백만원 단위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제일 먼저 관심을 끄는 종목들은 시장에 등록 승인이 난 기업들이다. STX조선·지식발전소 등은 투자자들이 1순위로 손꼽는 종목이다. 시장에 상장돼 거래된다고 해도 충분한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객관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많이들 찾는다. 그 동안 엄격한 시장등록 심사와 등록 관련 기관들의 철저한 사전 검증이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매우 우량한 회사로 알려진 종목들이다. 삼성카드·삼성캐피탈·삼성SDS·코리아로터리서비스·CCR 등 실적과 경영상태가 우량한 종목들로 알려진 회사들은 팔자보다는 사자는 투자자가 많이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기간에 시장가격이 오른 회사들도 몇 개 있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전망과 실적에 확신을 갖고 신뢰하다 보니 이제는 구태여 회사의 IR을 진행하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우량한 회사들을 잘 가려내고 있다. 그러나 우량한 회사들은 일반에 많이 알려지고 경영실적이나 전망이 매우 유망한 회사들이다. 이런 회사들은 기관에서 투자를 이미 해놓은 경우가 많이 있다. 개인 투자를 한다면, 기관에서 투자를 했느냐가 선택하는 데 첫번째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가려진 보석 같은 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발로 뛰는 수고를 통해 우량한 회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은 비상장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한치호 중앙인터빌 부장·one1019@chol.com>

[베스트 6 ETF]완벽한 분산투자가 장점 ‘주가지수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판다.’ 한 문장으로 설명한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특징이다. 영어 머리글을 따 ETF (Exchange Traded Funds)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는 주가지수 투자인 인덱스펀드를 상장시켜 주식과 같이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현재 거래소시장에 4종목, 코스닥시장에 1종목이 올라와 있다. ETF 투자의 특징은 인덱스펀드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개별종목 투자 시의 편리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인덱스펀드와 마찬가지로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가장 완벽한 분산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ETF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인 만큼 투자자는 ETF 한 종목에만 투자하더라도 사실상 이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골고루 분산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ETF의 가격이 한 주당 1만원 내외로 저렴해 개별 주식종목을 통해서는 분산투자가 어려운 소액투자자라도 쉽게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TF는 또, 어느 특정 기업의 주가가 아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지수가 오르게 될 때 그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큰 시장흐름만 가지고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매일 접하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만큼 전반적인 경제전망이나 시장흐름만 가지고도 투자 판단이 가능해 특히 주식투자 초보자나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밖에 거래방법에 있어서도 일반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 등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며, ETF 거래에 대해서는 일반 주식거래 시에 부과되는 0.3%의 증권거래세가 면제되는 혜택도 부여된다. 그러나 ETF 역시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지수가 상승할 때는 이익이 나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 전망은 필수이며, 여유자금을 통해 주식시장의 조정기이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센터 재테크팀장·hans03@shinhan.com>

[베스트 7 시스템펀드]조정기·횡보장세에서 두각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상황이 지난 후에야 “그때 팔 걸” 혹은 “그때 그 가격에 사둘 걸” 하면서 후회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주가의 움직임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말도 있듯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주식시장인데다 투자자의 마음 또한 처음 세웠던 계획대로 가기보다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시스템펀드는 이처럼 갈팡질팡하기 쉬운 투자자의 심리를 다잡아 주는 데 적합한 상품이다. 다른 주식투자 상품이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시스템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미리 정해진 매매조건에 따라 자동 주문시스템을 이용해 매매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 일정비율을 투자한 뒤 시스템의 신호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분할 매도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서 매매차익을 누적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투자금액의 절반만 가지고 주식에 투자하지만 이후 주가가 최초 매수가격보다 5% 이상 변동할 때마다 남은 자금을 통해 10%씩 추가로 더 매수하거나 보유한 주식을 10%씩 매도하는 식이다. 시스템펀드는 주가가 일정부분 변동할 때마다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어 가격이 자주 출렁거리는 조정기나 보합기 등의 박스권 횡보 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주가가 박스권을 형성하는 장에서는 물론 하락장에서도 시장 대비 낮은 손실위험으로 인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 흐름이 상승세나 하락세의 큰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그 과정에서는 수없이 많은 가격 등락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가 변동성에 투자하는 시스템펀드의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현재 신한은행의 신한시스템펀드 특정금전신탁이나 국민은행의 KB파도타기 시스템 신탁 등과 같은 은행권 상품을 비롯해 투신사에서 운용을 담당하는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펀드들이 판매되고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pb센터 재테크팀장·hans03@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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