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독감 비상
| 겨울철의 복병인 독감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험하다. |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겨울철에 복병처럼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독감을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감기는 열과 콧물·재채기 정도에 그치지만 독감은 두들겨 맞은 듯한 근육통과 38도가 넘는 고열을 동반한다. 두통은 물론 눈이 아프거나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해 노약자는 사망할 수도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문제는 끊임없이 자신의 몸이 변한다는 것. 더욱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가금류나 새·돼지 등 사람과 친숙한 동물들 사이에서 유전정보를 교환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면 우리 몸에 항체, 즉 면역력이 없어 살인독감은 급속도로 번지게 된다. 독감은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독감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로는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가볍고, 병을 앓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독감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데 필요한 생리현상이므로 극심한 경우가 아니면 해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열이 나고 기침이나 누런 가래가 생기면 폐렴을 의심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들과 접촉을 피하고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은 최소 2주는 지나야 면역력을 나타내는 데다 백신에 사용한 바이러스와 유행 바이러스의 유형이 다르면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렇더라도 전문가들은 백신이 독감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독감 백신은 계란에서 균을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독감이 이미 유행하고 있을 때에는 개인 위생도 매우 중요하다. 감기 예방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하고, 외출 뒤에는 양치질을 반드시 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도움말: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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