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풍’타고 쾌속항진 지속
‘무역풍’타고 쾌속항진 지속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2003년에 내수와 수출을 한꺼번에 잡은 대우종합기계. 실적 호조는 2004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루 경쟁력을 갖춘 사업구조의 강점이 한층 더 부각되리라는 분석이다. 자산관리공사의 지분매각으로 새 주인을 맞을지도 관심거리.
국내 매출과 수출의 균형. 건설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디젤엔진 등 서로 관련있는 부문을 고루 갖춘 사업구조. 대우종합기계의 강점이다. 이 점을 바탕으로 대우종합기계는 2003년에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2003년에는 수출이 잘된 반면 내수는 부진했다. 대우종합기계도 전반적인 내수 침체에 영향을 받았다. 산업차량과 공작기계 ·디젤엔진 등의 내수 판매가 줄어들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우종합기계는 이들 부문의 부진을 건설장비에서 만회했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큰 폭 늘렸다.
대우종합기계는 2003년 1~3분기 중 국내 매출을 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키웠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많은 7,6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과 수출의 비율은 대략 55대 45. 매출 1조6,700억원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700억원.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2% 신장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6%에서 10.4%로 끌어올렸다. LG투자증권은 2003년 대우종합기계의 매출이 2조2,800억원으로 2002년보다 21% 늘고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51%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문별 국내 매출을 살펴보자. 저조한 내수 탓에 지게차와 같은 산업차량의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1,300억원으로 2% 감소했다. 공작기계는 8% 줄어든 800억원을 기록했다. 엔진본부의 국내 매출은 2% 많은 1,300억원에 그쳤다. 반면 굴삭기 등 건설장비의 국내 매출은 같은 기간에 3,100억원으로 무려 53% 증가했다.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는 1분기에만 2% 줄었을 뿐, 2분기와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방위산업을 제외한 전 부문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더욱 좋아졌다. 건설장비 수출은 43% 급증했다. 엔진은 49%, 산업차량은 24%, 공작기계는 17%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생산 ·판매망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운영한 결과”라고 자체 분석했다. 대우종합기계는 해외에 중국과 벨기에 등 2개의 생산 ·판매법인과 10개의 판매법인, 700여 개의 딜러망을 가동하고 있다.최대 해외시장은 중국. 대우종합기계는 지난 2, 3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 회사 관재팀의 최천식 부장은 “지난 2003년 10월까지 중국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정도 많이 수출했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전체 수출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은 2002년 22%에서 2003년에는 약 3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3년에 유럽을 제치고 대우종합기계의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대우종합기계는 1993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지사도 두지 않은 채 영업사원 20여 명을 보내 1년 동안 중국 시장 전역을 조사토록 했다.
산둥(山東)성에 굴삭기 생산 ·판매법인 옌타이(煙臺)유한공사를 설립한 것은 이듬해인 94년. 대우종합기계는 ‘외상’ 개념이 없던 중국에서 할부판매를 처음으로 도입해 호응을 받았다. 옌타이유한공사는 대우종합기계가 수출한 부분품과 현지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2000년에 중국 시장 1위에 올라 3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2002년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21%. 2003년에는 서부대개발에 힘입어 전년보다 57% 증가한 6,000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사업부문과 탄탄한 국내외 영업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우종합기계는 원가와 기술경쟁력도 확보했다. 양재신 사장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3개월여 뒤인 99년 12월에 CEO를 맡아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금속가루를 고온고압으로 녹여 소재를 만드는 소결공장을 비롯해 21개 사업을 분사시켰다. 불필요한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6,700여 명이던 인원을 4,400여 명으로 줄였다. 2000년 말 33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 2003년 9월 말 현재 171%로 낮췄다.
대우종합기계는 2000년 10월에 대우조선공업 등과 함께 대우중공업에서 분할, 설립됐다. 2000년 12월 출자전환하고 남은 차입금 1조200억원 중 3,200억원을 2003년까지 갚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대한항공에 매각할 경우 그 대금으로 차입금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매각대금은 1,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원가와 기술 등 국제경쟁력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 나타난다. 대우종합기계는 2002년에 판매대수 기준 세계 굴삭기 시장의 7%를 차지, 5위에 올랐다. 공작기계 시장에서도 4.9%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지게차 시장은 5%를 점유해 7위에 랭크됐다. 건설경기가 수그러든다고 하는데 2004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시장 규모가 주택부문 위축으로 9.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전용범 선임연구원은 “건설장비 부문 실적은 2004년에도 안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우선 굴삭기 내수시장의 경우 올해 건설공사 발주가 줄어들더라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수주한 공사에 필요한 물량 주문이 꾸준히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내수시장이 전체적으로 회복되면서 이번에는 산업차량과 공작기계가 잘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올해 해외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세계 경기 회복에 발맞춰 굴삭기 ·지게차 ·공작기계 등 주력품목 수출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이들 주력 수출품목은 지금도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매출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우위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에는 공작기계 수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남권오 수석연구원 역시 같은 의견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중국 공작기계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2003년 7월에 옌타이시에 생산법인을 하나 더 설립했다. 이 생산법인에서는 올해 5월부터 공작기계를 생산한다. 남 수석연구원은 굴삭기 수출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해 옌타이유한공사의 굴삭기 생산능력을 연 6,000대에서 1만2,000대로 확충했다.
기업분석가들은 대부분 올해에도 대우종합기계가 실적호조를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대우종합기계의 영업이익이 21% 증가한다고 전망한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23%로 예상한다. LG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30%대를 점친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더 있다. 자산관리공사의 지분 매각이다.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종합기계의 대주주로 약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상태. 로템은 방위산업부문 인수 의사를 밝혔다. 매각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은 5월로 예정돼 있다. 기업분석가들은 지분매각을 또 하나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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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과 수출의 균형. 건설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디젤엔진 등 서로 관련있는 부문을 고루 갖춘 사업구조. 대우종합기계의 강점이다. 이 점을 바탕으로 대우종합기계는 2003년에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2003년에는 수출이 잘된 반면 내수는 부진했다. 대우종합기계도 전반적인 내수 침체에 영향을 받았다. 산업차량과 공작기계 ·디젤엔진 등의 내수 판매가 줄어들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우종합기계는 이들 부문의 부진을 건설장비에서 만회했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큰 폭 늘렸다.
대우종합기계는 2003년 1~3분기 중 국내 매출을 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키웠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많은 7,6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과 수출의 비율은 대략 55대 45. 매출 1조6,700억원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1,700억원.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2% 신장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6%에서 10.4%로 끌어올렸다. LG투자증권은 2003년 대우종합기계의 매출이 2조2,800억원으로 2002년보다 21% 늘고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51%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문별 국내 매출을 살펴보자. 저조한 내수 탓에 지게차와 같은 산업차량의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1,300억원으로 2% 감소했다. 공작기계는 8% 줄어든 800억원을 기록했다. 엔진본부의 국내 매출은 2% 많은 1,300억원에 그쳤다. 반면 굴삭기 등 건설장비의 국내 매출은 같은 기간에 3,100억원으로 무려 53% 증가했다. 건설경기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는 1분기에만 2% 줄었을 뿐, 2분기와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방위산업을 제외한 전 부문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더욱 좋아졌다. 건설장비 수출은 43% 급증했다. 엔진은 49%, 산업차량은 24%, 공작기계는 17%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생산 ·판매망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운영한 결과”라고 자체 분석했다. 대우종합기계는 해외에 중국과 벨기에 등 2개의 생산 ·판매법인과 10개의 판매법인, 700여 개의 딜러망을 가동하고 있다.최대 해외시장은 중국. 대우종합기계는 지난 2, 3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눈길 끄는 대우종합기계 실적(단위:억원) |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EPS |
2001 | 15,400 | 720 | 840 | -213원 |
2002 | 18,790 | 1,580 | 1,010 | 342원 |
2003 | 22,500 | 2,270 | 1,600 | 941원 |
2004 | 25,300 | 2700 | 1,960 | 1,148원 |
대우종합기계는 1993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지사도 두지 않은 채 영업사원 20여 명을 보내 1년 동안 중국 시장 전역을 조사토록 했다.
산둥(山東)성에 굴삭기 생산 ·판매법인 옌타이(煙臺)유한공사를 설립한 것은 이듬해인 94년. 대우종합기계는 ‘외상’ 개념이 없던 중국에서 할부판매를 처음으로 도입해 호응을 받았다. 옌타이유한공사는 대우종합기계가 수출한 부분품과 현지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2000년에 중국 시장 1위에 올라 3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2002년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21%. 2003년에는 서부대개발에 힘입어 전년보다 57% 증가한 6,000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사업부문과 탄탄한 국내외 영업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우종합기계는 원가와 기술경쟁력도 확보했다. 양재신 사장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3개월여 뒤인 99년 12월에 CEO를 맡아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금속가루를 고온고압으로 녹여 소재를 만드는 소결공장을 비롯해 21개 사업을 분사시켰다. 불필요한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6,700여 명이던 인원을 4,400여 명으로 줄였다. 2000년 말 33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 2003년 9월 말 현재 171%로 낮췄다.
대우종합기계는 2000년 10월에 대우조선공업 등과 함께 대우중공업에서 분할, 설립됐다. 2000년 12월 출자전환하고 남은 차입금 1조200억원 중 3,200억원을 2003년까지 갚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대한항공에 매각할 경우 그 대금으로 차입금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매각대금은 1,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원가와 기술 등 국제경쟁력은 세계 시장 점유율로 나타난다. 대우종합기계는 2002년에 판매대수 기준 세계 굴삭기 시장의 7%를 차지, 5위에 올랐다. 공작기계 시장에서도 4.9%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지게차 시장은 5%를 점유해 7위에 랭크됐다. 건설경기가 수그러든다고 하는데 2004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시장 규모가 주택부문 위축으로 9.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전용범 선임연구원은 “건설장비 부문 실적은 2004년에도 안정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우선 굴삭기 내수시장의 경우 올해 건설공사 발주가 줄어들더라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수주한 공사에 필요한 물량 주문이 꾸준히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내수시장이 전체적으로 회복되면서 이번에는 산업차량과 공작기계가 잘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올해 해외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세계 경기 회복에 발맞춰 굴삭기 ·지게차 ·공작기계 등 주력품목 수출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이들 주력 수출품목은 지금도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매출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우위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에는 공작기계 수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남권오 수석연구원 역시 같은 의견이다. 대우종합기계는 중국 공작기계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2003년 7월에 옌타이시에 생산법인을 하나 더 설립했다. 이 생산법인에서는 올해 5월부터 공작기계를 생산한다. 남 수석연구원은 굴삭기 수출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해 옌타이유한공사의 굴삭기 생산능력을 연 6,000대에서 1만2,000대로 확충했다.
기업분석가들은 대부분 올해에도 대우종합기계가 실적호조를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대우종합기계의 영업이익이 21% 증가한다고 전망한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23%로 예상한다. LG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30%대를 점친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더 있다. 자산관리공사의 지분 매각이다.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종합기계의 대주주로 약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상태. 로템은 방위산업부문 인수 의사를 밝혔다. 매각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은 5월로 예정돼 있다. 기업분석가들은 지분매각을 또 하나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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