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 수출업체를 주목하라
중국투자, 수출업체를 주목하라
펀드매니저 피터 차우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세가 주춤해질지 모르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중국 업체들이 있다고 말한다. 반도체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는 업체다. 그는 특히 중국과 대만 ·홍콩을 ‘하나의 중국’으로 보고 투자 대상을 고르고 있다.
중국이 활발한 경제성장으로 주식 투자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중국팀을 이끌고 있는 셰궈중(謝國忠 ·Andy Xie)은 중국의 내수 과열이 철강 ·부동산 가릴 것 없이 ‘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긴장한 중국 정부도 과열된 경기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열 경기 억제로 성장속도가 주춤해지더라도 중국의 국제 경쟁력 덕에 계속 선전할 부문이 있다. 바로 수출업체들이다. 몇 년 뒤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고치에 이르고 미국의 경기회복도 점차 자리 잡아가면 중국 현지 수출업체들은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피터 차우(Peter Chau?6)의 생각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펀드매니저 차우는 요동치는 홍콩의 금융계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인물이다. CEF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EF Investment Management)에서 15년째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CEF는 현재 캐나다계 은행 CIBC가 소유한 TAL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TAL Global Asset Management)의 자회사다. CEF의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차우는 아시아 투자자금 4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4억 달러 중 대부분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끌어 모은 것이다. 차우가 한 직장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중국을 홍콩과 대만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실체로 본다는 점이다. 홍콩 ·대만 ·중국 사이에서는 월간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교역과 투자가 이뤄진다. 차우는 이런 삼각 경제구도에서 어떤 기업이 틈새시장을 잘 활용하는지 평가한다.
그의 접근법은 먹혀들었다. TAL의 탈베스트 차이나 플러스 펀드(Talvest China Plus Fund)는 1998년 출범 이래 연평균 성장률 19%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만을 벤치마킹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골든 드래곤 인덱스(MSCI Golden Dragon Index)는 2% 하락했다. 1억 달러 규모의 개방형 펀드인 탈베스트는 캐나다 투자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인 투자자들은 매입할 수 없다. 하지만 차우의 접근법을 다른 투자에 적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탈베스트는 대만의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부품 제조업체다. 차우는 올해 이들 업체가 소비자 ·기업의 지출 증가 덕에 활기를 띨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삼성과 LG필립스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는 AU 옵트로닉스(AU Optronics) 있다. 올해 1분기 AU의 대형 스크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나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는 같은 기간 AU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에서 13.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AU의 주식예탁증서(ADR)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반도체 주식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가운데서도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인터내셔널(SMI)이 특히 심했다. 차우는 대만의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nited Microelectronics)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반도체 제조과정만 전담하는 세계 제2의 파운드리업체다. 세계적으로 빡빡한 반도체 생산능력은 유나이티드에 득이 되고 있다. NYSE에 상장된 유나이티드의 ADR는 누적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세계 제1의 파운드리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보다 낮은 수준이다.
차우가 추천하는 또 다른 종목이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파워칩 세미컨덕터(Powerchip Semi-conductor)다. 경쟁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낡은 장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파워칩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해주는 프로세싱 장비에 시의 적절히 투자한 결과이기도 하다.
차우의 추천 종목이 IT 수출업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웨이차오방직(魏橋紡織)은 리바이스 청바지의 데님을 만들어 납품한다. 내년 세계 방직업계의 교역이 자유화하면 웨이차오는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홍콩의 테크트로닉(Techtronic)도 빼놓을 수 없다. 테크트로닉은 홈데포(Home Depot), 시어스 (Sears)에 공구를 공급하는 업체다. 차우는 테크트로닉이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피해야 할 업체도 있다.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보(Lenovo)는 올해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 올림픽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레노보의 수익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레노보는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장이 둔화하면서 PER가 17배에 이르렀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중국 내 제휴사인 칭링자동차(慶鈴汽車)는 중국 자동차 업계에 해외 투자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허덕이고 있다. 일례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6월 제휴업체들과 함께 30억 달러를 대(對)중국 프로젝트에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중국의 맥주 제조업체 칭다오(靑島) 주식은 SAB밀러(SABMiller)와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가 하얼빈(哈爾濱)맥주를 놓고 인수경쟁에 나선 뒤 홍콩 증시에서 너무 고평가되고 있다. 거품을 피해야 좋은 기회가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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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활발한 경제성장으로 주식 투자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중국팀을 이끌고 있는 셰궈중(謝國忠 ·Andy Xie)은 중국의 내수 과열이 철강 ·부동산 가릴 것 없이 ‘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긴장한 중국 정부도 과열된 경기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열 경기 억제로 성장속도가 주춤해지더라도 중국의 국제 경쟁력 덕에 계속 선전할 부문이 있다. 바로 수출업체들이다. 몇 년 뒤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고치에 이르고 미국의 경기회복도 점차 자리 잡아가면 중국 현지 수출업체들은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피터 차우(Peter Chau?6)의 생각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펀드매니저 차우는 요동치는 홍콩의 금융계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인물이다. CEF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EF Investment Management)에서 15년째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CEF는 현재 캐나다계 은행 CIBC가 소유한 TAL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TAL Global Asset Management)의 자회사다. CEF의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차우는 아시아 투자자금 4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4억 달러 중 대부분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끌어 모은 것이다. 차우가 한 직장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중국을 홍콩과 대만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실체로 본다는 점이다. 홍콩 ·대만 ·중국 사이에서는 월간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교역과 투자가 이뤄진다. 차우는 이런 삼각 경제구도에서 어떤 기업이 틈새시장을 잘 활용하는지 평가한다.
그의 접근법은 먹혀들었다. TAL의 탈베스트 차이나 플러스 펀드(Talvest China Plus Fund)는 1998년 출범 이래 연평균 성장률 19%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만을 벤치마킹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골든 드래곤 인덱스(MSCI Golden Dragon Index)는 2% 하락했다. 1억 달러 규모의 개방형 펀드인 탈베스트는 캐나다 투자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인 투자자들은 매입할 수 없다. 하지만 차우의 접근법을 다른 투자에 적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탈베스트는 대만의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부품 제조업체다. 차우는 올해 이들 업체가 소비자 ·기업의 지출 증가 덕에 활기를 띨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삼성과 LG필립스에 이어 세계 3위를 달리는 AU 옵트로닉스(AU Optronics) 있다. 올해 1분기 AU의 대형 스크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나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는 같은 기간 AU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에서 13.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AU의 주식예탁증서(ADR)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반도체 주식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가운데서도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의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인터내셔널(SMI)이 특히 심했다. 차우는 대만의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nited Microelectronics)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반도체 제조과정만 전담하는 세계 제2의 파운드리업체다. 세계적으로 빡빡한 반도체 생산능력은 유나이티드에 득이 되고 있다. NYSE에 상장된 유나이티드의 ADR는 누적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세계 제1의 파운드리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보다 낮은 수준이다.
차우가 추천하는 또 다른 종목이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파워칩 세미컨덕터(Powerchip Semi-conductor)다. 경쟁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낡은 장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파워칩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해주는 프로세싱 장비에 시의 적절히 투자한 결과이기도 하다.
차우의 추천 종목이 IT 수출업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웨이차오방직(魏橋紡織)은 리바이스 청바지의 데님을 만들어 납품한다. 내년 세계 방직업계의 교역이 자유화하면 웨이차오는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홍콩의 테크트로닉(Techtronic)도 빼놓을 수 없다. 테크트로닉은 홈데포(Home Depot), 시어스 (Sears)에 공구를 공급하는 업체다. 차우는 테크트로닉이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피해야 할 업체도 있다.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보(Lenovo)는 올해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 올림픽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레노보의 수익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레노보는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장이 둔화하면서 PER가 17배에 이르렀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중국 내 제휴사인 칭링자동차(慶鈴汽車)는 중국 자동차 업계에 해외 투자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허덕이고 있다. 일례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6월 제휴업체들과 함께 30억 달러를 대(對)중국 프로젝트에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중국의 맥주 제조업체 칭다오(靑島) 주식은 SAB밀러(SABMiller)와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가 하얼빈(哈爾濱)맥주를 놓고 인수경쟁에 나선 뒤 홍콩 증시에서 너무 고평가되고 있다. 거품을 피해야 좋은 기회가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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