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신 사장··· “서민에게 가장 좋은 재테크는 간접투자”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신 사장··· “서민에게 가장 좋은 재테크는 간접투자”
|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신 사장 | “서민들의 돈을 모아 재산 형성을 도와주는 것이 펀드매니저가 할 일입니다.” ‘장기가치투자·개인자금 투자·단일펀드 운용’이라는 3대 원칙을 고수하며 일본에서 적립식 펀드의 성공신화를 일군 사와카미 아쓰토(58·澤上篤人) 사와카미투신 사장의 펀드매니저론(論)이다. 1999년 8월에 만들어진 사와카미펀드는 그의 말 대로 연기금이나 기관자금 등 뭉칫돈을 받지 않고 샐러리맨 등 개인의 자금으로만 지난달 말 현재 758억엔(약 7,8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 가입자는 4만4,000여명으로, 96.7%가 순수 개인투자자다. 운용 수익은 지난 5년 간 30%(연평균 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도쿄 증시가 25% 하락한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다. 사와카미 사장은 장기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우량종목을 미리 발굴해 뒀다가 가격이 급락할 때 사들이는 가치투자 기법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증시 침체 때 매수 기회를 잡으려고 운용자산 중 15%가량은 항상 현금으로 유지한다. 또 단일종목 비중을 1% 이하로 하고, 300종목 가량을 펀드에 편입하는 등 철저한 분산투자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사와카미펀드가 대규모 법인자금을 받지 않는 것은 샐러리맨의 재산 형성을 돕고, 장기투자에 공감하는 자금만 받는다는 운용 철학에 따른 것이다. 그는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리자 한 연기금이 1,000억엔(1조원)의 자금을 갖고 왔지만 거절했다”며 “대규모 자금을 받으면 당장 회사 경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거액 고객들에게 휘둘려 운용의 일관성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펀드 모집 때도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으며 입소문으로 찾아온 손님들에게도 “장기 투자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입하지 말라”고 운용 방침을 분명히 밝힌다. 미국과 유럽에서 34년 간 펀드매니저로 일한 그는 경제 성장이 끝나고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으로 돌아와 간접투자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경제 성숙기에 간접투자로 재산을 불리는 것이 서민들에게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강조한다. 사와카미 펀드의 특징 중 하나는 ‘재산을 형성하고자 하는 고객 돈을 먼저 불려주고 회사 수익은 그 다음에 챙긴다’는 것이다. 현재 사와카미펀드는 판매수수료 없이 운용수수료 1%만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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