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투자 관련 지표들을 보면 건설투자의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04년 11월 중 국내 건설기성액(경상금액) 증가율이 2003년 같은 달에 비해 3.5%에 그쳐 전월(5.9%)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3%대의 국내 건설기성액 증가율은 2002년 9월(-4.7%)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건설투자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근거는 이렇다. 우선 4분기 이동 평균치로 본 건설수주액이 2004년 3분기부터 건설기성액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기존 수주물량에 의한 건설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투자에 약 2~3분기 선행하는 국내 건설수주액 증가율이 2004년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2004년 11월 중 국내 건설수주액 증가율도 2003년 같은 달에 비해 -1.8%로 부진해 향후 건설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설투자에서 28.2%의 비중(2003년 기준)을 차지하는 주택건설도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 볼 때도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축소하면서 주택 수요가 정체되고,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안정책이 지속되면서 가수요도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향후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도 2004년 4분기 중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6%로 3분기 연속 횡보하고 있다.(한국은행, 2004년 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반면 준농림지 난개발 억제대책 등으로 인한 택지 개발난·재건축사업 위축 등으로 주택공급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5년 건설투자는 민간부문 위축·공공부문 확대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가 건설경기 급락 방지와 내수 부양을 위해 공공부문의 건설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4년 11월 중 건설 수주를 발주자별로 보면, 민간부문은 2003년 같은 달에 비해 11.8% 감소한 반면, 공공부문은 31.0% 증가해 2개월 연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2005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전체 세출 예산(194조 9,570억원)의 66.7%를 상반기에 집중 배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주요 공기업투자도 최대한 확대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중에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종합투자계획 등도 건설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05년 건설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공공 부문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급락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이 SOC 건설 등 경기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예산 집행과 효율 집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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