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리복이 온다”
“젊은 리복이 온다”
한동안 국내 시장에서 고전했던 리복이 부활을 선언했다.
발레복을 입은 탤런트 이종원이 멋지게 뛰어올라 의자를 넘어뜨린다.’
이 리복의 TV 광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지 17년이 흘렀다. 한때 나이키와 함께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을 주름잡았던 리복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본사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브랜드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 독일계 브랜드인 푸마와 아디다스의 거센 공세도 한몫했다.
지난해 6월 부임한 마이클 콜란(Michael Conlan ·46) 사장은이런 상황을 바꾸라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그는 “올해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리고, 제대로 된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며 “내가 한국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주 태생의 콜란 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푸마 ·나이키 ·리복 등 스포츠용품 업계에만 몸담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그는 호주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나이키 마케팅부문 이사, 리복 아시아태평양 신발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스포츠용품 시장이 급팽창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도 그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는 “세계 스포츠 의류 업계에선 리복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등이 시간에 따라 일정한 주기(사이클)로 등락을 반복해 왔다”며 “최근까지는 아디다스와 푸마 같은 독일 브랜드가 강세였지만 이젠 리복과 나이키가 일어설 차례”라고 내다봤다. 그는 “요즘처럼 설렐 때가 없었다”며 “다른 브랜드들도 리복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스포츠의류 시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의 다슬러(Dassler) 가문이 장악하고 있었다. 48년 루디 다슬러가 형 아디 다슬러의 회사 ‘아디다스’에서 나와 ‘푸마’를 설립한 뒤엔 30년 가까이 세계 시장을 아디다스와 푸마가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었다. 80년대 이 상황을 깬 것이 바로 나이키와 리복이다. 나이키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후원하며 스타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줬다. 리복은 피트니스 용품 시장을 선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90년대 중반부터 아디다스와 푸마가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를 후원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현재 리복과 나이키가 호시탐탐 부활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형국이다. 리복은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과 10년에 걸친 장기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콜란 사장이 최대 무기로 삼는 것도 스포츠 마케팅이다. 그는 “최근 프로축구팀 전북현대, 프로야구팀 현대유니콘스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의 한 프로농구팀과도 협의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축된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스포츠 패션 라인인 ‘알비케이(RbK)’ 전문 매장을 열어 젊은층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 준다는 계획이다.
콜란 사장은 요즘 서울의 잘나가는 피트니스 클럽을 직접 다니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면서 리복의 주 소비자가 남자는 12~18세, 여자는 18~25세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는 10?0대를 겨냥해 본사에서 벌이고 있는 ‘스포츠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뮤직 마케팅을 국내에도 들여와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리복 본사는 현재 미국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가수들을 이용, ‘뮤직 슈즈’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콜란 사장은 “리복코리아 역시 현재 3, 4명의 해외 뮤직 아티스트들과 후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RbK가 1~2년 내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시장점유율을 15%대로 끌어올리고, 순매출 9,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며 “1~2년 내 의류뿐 아니라 신발까지 모두 합쳐 국내 3위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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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복을 입은 탤런트 이종원이 멋지게 뛰어올라 의자를 넘어뜨린다.’
이 리복의 TV 광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지 17년이 흘렀다. 한때 나이키와 함께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을 주름잡았던 리복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본사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브랜드 입지가 크게 위축된 것. 독일계 브랜드인 푸마와 아디다스의 거센 공세도 한몫했다.
지난해 6월 부임한 마이클 콜란(Michael Conlan ·46) 사장은이런 상황을 바꾸라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그는 “올해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리고, 제대로 된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며 “내가 한국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주 태생의 콜란 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푸마 ·나이키 ·리복 등 스포츠용품 업계에만 몸담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그는 호주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나이키 마케팅부문 이사, 리복 아시아태평양 신발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스포츠용품 시장이 급팽창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도 그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는 “세계 스포츠 의류 업계에선 리복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등이 시간에 따라 일정한 주기(사이클)로 등락을 반복해 왔다”며 “최근까지는 아디다스와 푸마 같은 독일 브랜드가 강세였지만 이젠 리복과 나이키가 일어설 차례”라고 내다봤다. 그는 “요즘처럼 설렐 때가 없었다”며 “다른 브랜드들도 리복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스포츠의류 시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의 다슬러(Dassler) 가문이 장악하고 있었다. 48년 루디 다슬러가 형 아디 다슬러의 회사 ‘아디다스’에서 나와 ‘푸마’를 설립한 뒤엔 30년 가까이 세계 시장을 아디다스와 푸마가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었다. 80년대 이 상황을 깬 것이 바로 나이키와 리복이다. 나이키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후원하며 스타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줬다. 리복은 피트니스 용품 시장을 선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90년대 중반부터 아디다스와 푸마가 월드컵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를 후원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현재 리복과 나이키가 호시탐탐 부활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형국이다. 리복은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과 10년에 걸친 장기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콜란 사장이 최대 무기로 삼는 것도 스포츠 마케팅이다. 그는 “최근 프로축구팀 전북현대, 프로야구팀 현대유니콘스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의 한 프로농구팀과도 협의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축된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특히 젊은층을 겨냥한 스포츠 패션 라인인 ‘알비케이(RbK)’ 전문 매장을 열어 젊은층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 준다는 계획이다.
콜란 사장은 요즘 서울의 잘나가는 피트니스 클럽을 직접 다니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면서 리복의 주 소비자가 남자는 12~18세, 여자는 18~25세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는 10?0대를 겨냥해 본사에서 벌이고 있는 ‘스포츠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뮤직 마케팅을 국내에도 들여와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리복 본사는 현재 미국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가수들을 이용, ‘뮤직 슈즈’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콜란 사장은 “리복코리아 역시 현재 3, 4명의 해외 뮤직 아티스트들과 후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RbK가 1~2년 내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시장점유율을 15%대로 끌어올리고, 순매출 9,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며 “1~2년 내 의류뿐 아니라 신발까지 모두 합쳐 국내 3위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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