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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이창용 “어려운 결정했다”(종합)

연 3.25%→3.00%…동결 소수의견 2명
내년 1%대 성장 전망…내수 부양 나서

11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깜짝 인하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최근 강달러 부담에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1.9%로 하향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 두 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낮췄다. 이날 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인하’ 의견을, 나머지 2명은 ‘동결’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동결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이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도 유일하게 동결 의견을 낸 장 위원은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통화정책방향은 지난 10월 이후 대내외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소수 의견이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며 “이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3개월 후 기준금리에 관한 의견인 ‘포워드 가이던스’도 3대 3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지난 10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 지형이 크게 바뀐 셈이다.

이 총재는 “6명 중 3명은 향후 3개월 내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나머지 3명은 3.0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제공 한국은행]

시장 전망 뒤엎고 ‘깜짝 인하’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기조에서, 금리를 내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8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깜짝 인하’를 결단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수출마저 전 분기 대비 0.4% 뒷걸음쳤다. 이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환율 변동성이 가장 큰 문제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요인을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논의하고, 변동성 관리를 위한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관리 수단이 많다”면서 “예를 들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액수를 확대하고 기간을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수출 성장 부진 우려에 경제전망 눈높이 낮춰
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전망치 2.4%보다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에 못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내년 또한 2.1%에서 1.9%로 낮췄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총재는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국무총리 하마평에 관해 질문이 나오자 “저도 준비해왔다”며 답변을 읽었다. 그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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