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용종 제거…난소 종양 정기체크
직장 용종 제거…난소 종양 정기체크
10년 가까이 벤처기업을 운영해온 H씨는 당찬 성격의 40세 독신 여성이다. 세 차례의 마라톤 완주기록을 낼 만큼 체력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3년 전 발목 인대를 다친 후 운동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엔 사업 위기도 찾아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 건강 악화에 따른 우울증과 속쓰림으로 고민하다 건강 리모델링을 신청한 H씨가 검진 후 기자와 함께 상담을 받아봤다.
H씨는…
40세 여자 ·벤처기업사장
신장 1m59cm 체중 49kg
운동량 주 5회 이상 헬스클럽에 다님(최근엔 자주 못함)
흡연량 10년간 하루 한 갑 음주량 월 1회 맥주 한두 잔
과거 병력 발목 인대 손상
가족력 부모 모두 위암, 모계 쪽 고혈압 병력
H씨의 건강 상태
● 신체 계측 비만도 : 19.5kg/㎡(표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3이 정상치)
● 골격근량 ·복부 지방률 : 표준
● 체지방량 : 21.4(정상)
● 혈압 : 95/62mmHg(정상)
● 당뇨 검사(공복 혈당) : 85mg/dL
(8시간 금식 후 혈중 당도를 잰 수치. 정상치는 70~109)
● 혈중지질검사
▶ 총 콜레스테롤 : 211mg/dL (이상적 수치 200 미만)
▶ 중성지방 : 51mg/dL (이상적 수치 150 미만)
▶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 150mg/dL (이상적 수치 130 미만)
▶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 51mg/dL (이상적 수치 60 이상)
● 기본 혈액 및 소변검사 ·감염성 질환검사 : 정상
● B형 간염 검사 : B형 간염 항체 없음(예방 접종 필요)
● 당뇨병 선별 검사 ·복부초음파: 정상
● 위 내시경 : 위체부에 출혈성 위염 (자극적 음식과 흡연 탓으로 추정)
● 직장 내시경 : 용종(선종) 0.5cm 2개
● 골반 초음파 : 좌측 난소에 1cm 크기의 양성(추정) 종양
● 안저검사 : 정상(동공 촬영, 황단 ·녹내장 여부 및 시야가 좁아지는 것 검사)
● 흉부 단순 촬영과 단층 촬영(CT) : 정상
● 유방 촬영 : 치밀 유방, 양성 석회화(정기적인 검사 필요)
● 골다공증 검사 : 요추 부위 -1.3(골감소증) (수치가 -1.0 이하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
● 갑상선 초음파 : 낭종 발견(임상적 의미 없음)
H씨의 건강 처방
검사 결과 H씨는 직장과 난소에서 각각 용종과 종양이 발견됐다. 위에서도 출혈성 위염이 관찰됐고, 요추에서 골감소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다섯 가지 모두 심각한 상태는 아니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적절한 치유 방법과 검진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간기능 ·대장암 ·난소암 ·췌장 ·신장 ·혈당 ·갑상선 등에 대한 검사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직장 내 용종 제거했지만… = 직장 내시경(수면) 결과 H씨의 직장에서 지름 0.5㎝ 크기의 용종이 두 개 발견됐다. 의료진은 크기와 형태로 보아 악성 종양(암)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 내시경 도중 제거했다. 의료진은 용종의 조직검사 결과 선종인 경우 지름이 2㎝가 넘으면 20~40%가 10년 안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조직을 떼어 정밀검사를 해야 하며,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용종의 꼭대기에 분포한 경우엔 용종을 제거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암세포가 용종의 아랫부분(점막하 조직)에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심지어 직장이나 대장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H씨의 경우 직장 내시경으로 용종(조직검사 결과 선종)을 제거했지만 대장에도 용종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대장 내시경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내년에도 직장겢育?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며, 이상이 있으면 그 이듬해에 또 검사하고, 이상이 없으면 2년 후 검사하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보통 50세 이상이면 10~15%에서 직장 또는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로 H씨처럼 50세 이하의 연령대에서도 적잖게 용종이 발견되고 있다. 병도 서구화하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대장암이 위암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흡연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H씨는 10년 정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난소 종양, 3개월 후 크기 체크해야 = 골반 초음파 검사 결과 난소에서 지름 1㎝ 정도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는 의사의 말에 H씨는 난소암인 줄 알고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의료진은 모양과 변연부위, 에코도를 분석한 결과 난소 종양 표지자가 악성보다는 양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3개월 후 다시 골반 초음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체크하겠다고 했다. 종양이 자란 경우나 난소 종양 표지자 수치가 상승한 경우 그 크기와 자라는 속도에 따라 악성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난소 종양은 H씨처럼 미혼 여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흡연이 출혈성 위염 가져와 = 위 내시경(수면) 결과 H씨의 위에서 모세혈관이 파열된 듯한 출혈반이 발견됐다. 처음 의료진은 H씨가 소염 ·진통제를 장기 복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소염 ·진통제를 매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출혈성 위염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H씨는 감기약도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했다. 의료진은 H씨의 경우 자극적인 음식이 위염을 가져왔고, 특히 흡연이 위염을 출혈성으로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H씨의 출혈성 위염은 약물 치료보다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담배를 끊는 것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칼슘제와 운동으로 골감소증 치유해야 = H씨는 신체 계측 비만도 검사에서 더없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골격근량과 체지방량도 지극히 정상이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헬스클럽에서 체력관리를 했고, 마라톤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지속해온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유독 요추에서 골감소증이 발견됐다.
이는 H씨가 3년 전 발목 인대를 다친 뒤 운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 허리 부분에 골감소증 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이 경우 칼슘제 복용과 적절한 운동 요법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 특히 유연성을 증진시키는 스트레칭과 빨리걷기 ·수중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런 운동은 표준치보다 다소 높게 나온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B형 간염 예방 주사 접종해야 = 검사 결과 H씨의 간기능은 아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형 간염 항체가 없기 때문에 B형 간염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문진 결과 H씨조차도 과거에 백신을 맞은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백신을 맞은 경우에도 10년 정도 지나면 항체가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H씨는 당장 B형 간염 백신을 접종받아 항체를 만들어야 한다.
백신 주사는 처음 맞고 한 달 후 2차, 또 한 달 후 3차를 맞는 방법과 3차를 2차 접종 뒤 4개월 후 맞는 방법이 있다. B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만 일상에서 피부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은 필수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진단 총괄 :김동희 교수(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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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는…
40세 여자 ·벤처기업사장
신장 1m59cm 체중 49kg
운동량 주 5회 이상 헬스클럽에 다님(최근엔 자주 못함)
흡연량 10년간 하루 한 갑 음주량 월 1회 맥주 한두 잔
과거 병력 발목 인대 손상
가족력 부모 모두 위암, 모계 쪽 고혈압 병력
H씨의 건강 상태
● 신체 계측 비만도 : 19.5kg/㎡(표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3이 정상치)
● 골격근량 ·복부 지방률 : 표준
● 체지방량 : 21.4(정상)
● 혈압 : 95/62mmHg(정상)
● 당뇨 검사(공복 혈당) : 85mg/dL
(8시간 금식 후 혈중 당도를 잰 수치. 정상치는 70~109)
● 혈중지질검사
▶ 총 콜레스테롤 : 211mg/dL (이상적 수치 200 미만)
▶ 중성지방 : 51mg/dL (이상적 수치 150 미만)
▶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 150mg/dL (이상적 수치 130 미만)
▶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 51mg/dL (이상적 수치 60 이상)
● 기본 혈액 및 소변검사 ·감염성 질환검사 : 정상
● B형 간염 검사 : B형 간염 항체 없음(예방 접종 필요)
● 당뇨병 선별 검사 ·복부초음파: 정상
● 위 내시경 : 위체부에 출혈성 위염 (자극적 음식과 흡연 탓으로 추정)
● 직장 내시경 : 용종(선종) 0.5cm 2개
● 골반 초음파 : 좌측 난소에 1cm 크기의 양성(추정) 종양
● 안저검사 : 정상(동공 촬영, 황단 ·녹내장 여부 및 시야가 좁아지는 것 검사)
● 흉부 단순 촬영과 단층 촬영(CT) : 정상
● 유방 촬영 : 치밀 유방, 양성 석회화(정기적인 검사 필요)
● 골다공증 검사 : 요추 부위 -1.3(골감소증) (수치가 -1.0 이하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
● 갑상선 초음파 : 낭종 발견(임상적 의미 없음)
H씨의 건강 처방
검사 결과 H씨는 직장과 난소에서 각각 용종과 종양이 발견됐다. 위에서도 출혈성 위염이 관찰됐고, 요추에서 골감소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다섯 가지 모두 심각한 상태는 아니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적절한 치유 방법과 검진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간기능 ·대장암 ·난소암 ·췌장 ·신장 ·혈당 ·갑상선 등에 대한 검사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직장 내 용종 제거했지만… = 직장 내시경(수면) 결과 H씨의 직장에서 지름 0.5㎝ 크기의 용종이 두 개 발견됐다. 의료진은 크기와 형태로 보아 악성 종양(암)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 내시경 도중 제거했다. 의료진은 용종의 조직검사 결과 선종인 경우 지름이 2㎝가 넘으면 20~40%가 10년 안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조직을 떼어 정밀검사를 해야 하며,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용종의 꼭대기에 분포한 경우엔 용종을 제거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암세포가 용종의 아랫부분(점막하 조직)에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심지어 직장이나 대장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H씨의 경우 직장 내시경으로 용종(조직검사 결과 선종)을 제거했지만 대장에도 용종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대장 내시경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내년에도 직장겢育?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며, 이상이 있으면 그 이듬해에 또 검사하고, 이상이 없으면 2년 후 검사하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보통 50세 이상이면 10~15%에서 직장 또는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로 H씨처럼 50세 이하의 연령대에서도 적잖게 용종이 발견되고 있다. 병도 서구화하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대장암이 위암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흡연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H씨는 10년 정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난소 종양, 3개월 후 크기 체크해야 = 골반 초음파 검사 결과 난소에서 지름 1㎝ 정도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는 의사의 말에 H씨는 난소암인 줄 알고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의료진은 모양과 변연부위, 에코도를 분석한 결과 난소 종양 표지자가 악성보다는 양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3개월 후 다시 골반 초음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체크하겠다고 했다. 종양이 자란 경우나 난소 종양 표지자 수치가 상승한 경우 그 크기와 자라는 속도에 따라 악성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난소 종양은 H씨처럼 미혼 여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흡연이 출혈성 위염 가져와 = 위 내시경(수면) 결과 H씨의 위에서 모세혈관이 파열된 듯한 출혈반이 발견됐다. 처음 의료진은 H씨가 소염 ·진통제를 장기 복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소염 ·진통제를 매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출혈성 위염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H씨는 감기약도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했다. 의료진은 H씨의 경우 자극적인 음식이 위염을 가져왔고, 특히 흡연이 위염을 출혈성으로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H씨의 출혈성 위염은 약물 치료보다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담배를 끊는 것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칼슘제와 운동으로 골감소증 치유해야 = H씨는 신체 계측 비만도 검사에서 더없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골격근량과 체지방량도 지극히 정상이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헬스클럽에서 체력관리를 했고, 마라톤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지속해온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유독 요추에서 골감소증이 발견됐다.
이는 H씨가 3년 전 발목 인대를 다친 뒤 운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 허리 부분에 골감소증 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이 경우 칼슘제 복용과 적절한 운동 요법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 특히 유연성을 증진시키는 스트레칭과 빨리걷기 ·수중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런 운동은 표준치보다 다소 높게 나온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B형 간염 예방 주사 접종해야 = 검사 결과 H씨의 간기능은 아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형 간염 항체가 없기 때문에 B형 간염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문진 결과 H씨조차도 과거에 백신을 맞은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백신을 맞은 경우에도 10년 정도 지나면 항체가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H씨는 당장 B형 간염 백신을 접종받아 항체를 만들어야 한다.
백신 주사는 처음 맞고 한 달 후 2차, 또 한 달 후 3차를 맞는 방법과 3차를 2차 접종 뒤 4개월 후 맞는 방법이 있다. B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만 일상에서 피부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은 필수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진단 총괄 :김동희 교수(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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